기후의 상대적 변화

이상기후는 점점 일상적인 변화가 되고 있다

by 이웃의 토토로

입춘이다. 봄이 오고 있다. 낮기온이 드디어 영상으로 올라섰다. 오전 뉴스에서 쿠바가 처음으로 섭씨 0도를 기록했단다. 이전 기록은 1996년 2월 18일의 0.6도였다고 한다. 쿠바에 대한 인식은 사철 따뜻한 지역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한파는 쿠바의 위도까지 강력하게 파도치고 있나보다. 검색해 보니 쿠바의 위도는 북위 19도에서 24도 사이에 위치한다고 나온다. 경험해 보지 못한 추위가 갑자기 닥치면 그곳의 사람들은 적응하지 못한다.


얼마전에도 대만이 영상 10도 내외로 기온이 떨어지면서 동사자가 수십 명 나왔다는 뉴스가 기억난다. 대만은 북위 22도에서 25도 사이에 위치하는데 위도상으로는 쿠바랑 비슷하다. 물론 태평양과 대서양의 바닷물 온도와 대류가 다르긴 하겠지만 이정도 위도에 사는 사람들에게 낮은 영상 온도와 영하의 기온은 겪어보기 힘든 고통일 것이다.


홍콩에 겨울 여행을 갔을 때 기억나는 풍경이 있다. 서울에서 홍콩을 가니 한겨울이지만 가을날씨 같은 느낌이었는데, 반팔을 입은 사람부터 털코트와 패딩을 입은 사람까지 다양한 복장을 마주쳤다. 추운 지방에서 온 사람들은 아주 따뜻한 날씨를 즐기고 있었고 더운 지방에서 온 사람들은 춥다고 두꺼운 옷을 입고 움츠리고 걸었다. 홍콩 현지 사람들은 겨울이 왔으니 적당한 겨울 외투와 잠바를 입고 있었다.


살아온 지역이 어딘가에 따라서 기온은 상대적이다. 아주 극단적인 추위와 더위가 아니라면 적응하며 살아가게 된다. 여행을 가거나 출장을 가면 상대적인 변화가 더 크기에 감기에 걸리기도 하고 더위를 먹기도 한다.


요 며칠 영하 10도의 강추위가 찾아왔다. 아이슬란드나 모스크바보다 우리나라가 더 추웠다. 작년에 한참 더운 날에는 하와이보다 더 높은 기온을 보이기도 했다. 이제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기후변화가 계속해서 찾아오고 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내가 살고 있는 기후를 중심으로 상대적인 변화의 폭이 커지는 것이고 적응하지 못할만큼 급작스러운 변화는 아니라는 점이다. 이 큰 폭의 변화에 적응해야 하는 것은 현실이지만, 적응의 상대적인 어려움이 아주 크지 않아서 조금씩 적응해 갈 것이라는 점이 다행이다. 아직은.


20260204. 1,074자를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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