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는 얼굴의 일부가 되어버렸었다
월요일 같은 화요일 출근길에 사람이 많지 않았다. 학교는 개학을 했고 연휴도 끝나서 복잡한 지하철 출근길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빗나갔다. 8시 50분쯤 지하철을 탔으니 학생들은 이미 학교로 갔고, 9시에 출근하는 직장인들도 동네를 다 빠져나가서 이미 출근을 했거나 직장 근처에 도착했을 시간이긴 했다. 유연근무제로 10시 전에만 출근하면 되니 9시에 맞춰서 부지런히 출근할 때에 비하면 매우 좋다.
코로나19가 시작되고 쓰기 시작했던 마스크를 처음으로 벗고 지하철을 탔다. 거의 5년 만에 맨얼굴로 출근을 하려니 매우 어색했다. 입술도 삐죽거리게 되고 괜히 옷 하나를 안입고 나온 기분이 들었다. 5년 동안 마스크 덕분에 (물론 코로나 백신도 3차까지 맞았다) 감기 몸살도 안걸리고 코로나도 안걸렸다. 아, 작년 12월에 딱 하루 자면서 심하게 춥고 식은땀이 나긴 했다. 와이프가 약을 먹지 못하는 관계로 밖에서 병균을 옮겨오지 않기 위해서 회사에서도 마스크를 쓰고, 회의할때도 꼬박꼬박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처음에는 KF-94를 쓰고 다니느라 답답하긴 했는데 거의 2년 정도는 쓴 것 같다. 나머지는 일본에 출장가서 알게된 얇은 피타 마스크를 쓰고 다녔다. 침 튀기는 것을 막아줘도 왠만한 병은 피할 수가 있었다. 물론 밖에 나갔다 오면 꼭 손을 씻었다. 원래 손을 자주 씻는 편이었지만 회사와 집에서도 평소보다 두 배쯤 손을 자주 씻었다. 작은 습관으로 건강할 수 있다면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혹시 주변에서 기침을 하거나 독감에 걸린 사람이 있거나 회의실에서 미팅을 할 때를 대비해서 마스크를 회사에 하나 두었다. 평생 이렇게 마스크를 오랫동안 쓸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해봤는데, 마스크로 많은 부분 예방할 수 있었다니 다행스러운 일이다. 앞으로도 마스크는 필요하면 쉽게 거부감 없이 쓰게 될 것 같다.
퇴근길에 역시 마스크 없이 걸어오는데 바람이 상쾌하고 숨쉬기가 편했다. 안경을 쓰다가 안쓴 것 같이 무언가 빠진 것 같은 얼굴에 허전함은 당분간 남아있을 것 같다.
20260303. 1,012자를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