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월의 월요일

한 해가 가는 것을 실감하지 못한 1월..

by 이웃의 토토로

연말연시는 정신이 없다. 시끌벅적하게 12월 31일과 1월 1일의 경계선을 넘겼지만, 1월 2일의 아침은 여전히 바뀐 한 해의 시간에 맞춰지지 않았다. 마치 12월 32일을 맞이하고, 다시 12월 33일을 살고 있는 느낌이랄까.


시간은 사람들 사이의 절대적인 기준이 되지만, 상대적이기도 해서 한동안 신경쓰지 않은 후에는 지금 몇 시쯤이 되었는지, 오늘은 무슨 요일인지, 날짜는 며칠인지 잘 모를때가 있다. 습관처럼 시계를 보고 달력을 넘기지만 그건 그냥 눈 앞을 스쳐 지나가는 숫자들일 뿐이고 어떤 의미인지 딱히 깨닫지 못할 때가 있다. 머릿속은 아직 11월말과 12월말의 어디쯤인가에서 마무리 짓지 못한 채 머물러 있다.


예전에는 연말이면 정성스럽게 다이어리를 고르고, 날짜를 적으면서 다가오는 한 해를 어떻게 살아갈까, 언제 휴가를 갈까, 여행은 언제 떠날까 등을 고민하는 즐거움의 시간을 가져왔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바뀌어가는 현실 속에서 다이어리는 여전히 해가 바뀔 때 쯤에 마련해 두지만 정작 손이 자주 가는 것은 스마트폰 속의 일정관리인 것이 현실이다. 그나마 일정관리라도 잘 되면 다행이련만..


한 해가 바뀌었고, 그 새로움도 점차 흘러가고 있다는 것을 며칠쯤에 깨닫게 될까?

겨울에 어울리는 따뜻한 커피 한 잔과 함께 나만의 상대적인 시간을 사람들의 절대적인 기준에 맞추는 일을 자주 해줘야겠다. 결국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은 시간 뿐만 아니라 그 시간을 함께 하는 기억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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