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들어갈 것이 아니라 비교를 해봐야 한다
3월에 기름값이 갑자기 엄청 뛰었다. 중동에서 들어오는 유조선이 싣고 올 원유는 도착하지도 않았는데 전쟁이 터졌다는 소식에 기름값이 일제히 폭등했다. 사업자는 돈을 좇는 것이 본응이라고 하지만 이번에는 너무했다. 2~3주의 시차도 없이 바로 인상이라니.
회사에서 집까지 중간쯤 퇴근길에 있는 주유소 가격이 1,935원. 주유하려는 차는 별로 없었다.
집 앞 지하철역에 있는 주유소는 평소에 한 두 대씩 주유를 하러 들어오고 차들이 줄지어 서있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오늘은 진입로까지 차들이 줄을 서서 피해서 지나가야 할 정도였다. 휘발유 1,765원.
250미터를 걸어가서 길 건너편에 있는 주유소에는 차가 거의 없다. 여기는 휘발유 1,928원.
위에서 말한 세 주유소 브랜드는 모두 다르다. 성남시 휘발유 평균 가격은 1,917원. 용인시는 1,910원. 큰 차이가 없다. 세 곳 중에서 가장 비싼 주유소와 가장 싼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 차이는 163원. 9%나 차이가 난다. 차들이 줄지어서 서 있는 이유가 있었다.
요즘은 한국석유공사 오피넷 사이트에서 가격을 비교할 수가 있고, 네이버 지도 앱에서도 현재 판매 가격을 보여주기에 가격비교가 쉽다. 정말 주유등이 깜박 거려서 차가 설 지경이 아니면 근처에서 싼 주유소를 찾아 가게 된다.
주유소는 가격을 올릴 수 있지만, 소비자는 검색을 해서 더 유리한 곳을 선택할 수 있다. 수요 공급의 원칙이 이렇게 작동하는 것이 당연하다. 쌀이나 휘발유 같이 가격이 급격하게 변해도 어쩔 수 없이 사서 써야하는 상품들이 있다. 수요의 가격탄력성이 낮다고 하는데, 가격이 변해도 수요가 별로 변하지 않는 특징이 있다.
호르무즈 해협이 언제 열릴지, 다른 방법으로 원유를 가져올 수 있을지 아직은 불확실하다. UAE가 호르무즈 해협 바깥쪽 항구에서 400만 배럴의 석유를 주기로 했지만 꾸준히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
이번달은 마침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타이밍이라서 주유할 일은 별로 없지만, 주유소의 가격표를 보니 마음이 무거워진다.
20260311. 1,020자를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