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개뿔!

글쓰기에서 자유로워지다

by 스페라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 개뿔!"


동화 속 이발사는 대나무밭이라도 있었지.

나는 소리칠 때도 없었다.


소리칠 수 없다면 일기라도 써야 하는데, 일기는 왠지 누군가가 훔쳐볼까 봐

간이 조마조마, 콩알만 해져서 내 속에 있는 말들을 제대로 꺼내본 적이 없다.


흔히들 말하는 그 이름, ‘트라우마’.


아마 초등학교 시절, 선생님이 매일같이 검사하던 일기장 때문일 것이다.

말이 일기지, 사실상 글쓰기 평가에 가까웠던 그 시간들.

일기장만 펼치면, 누군가가 들여다볼 것 같은 불안감에

잘 써야 한다는 부담감에 나는 커서도 일기를 속시원히 쓴 적이 없다.

좋은 일이야 그냥 좋다고 쓰면 되는데 속상한 일, 슬픈 일, 사랑 이야기 같은 건

정말이지... 너무너무너무 쓰고 싶은데 절대 절대 절대로 쓸 수 없는.

그런데도 안 쓰면 답답해서 미칠 것 같고, 쓰고 나면 스멀스멀 올라오는 두려움.

결국, 마음속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그 수많은 감정들을 제대로 쏟아내지도 못하고

찢어버린 일기장이 몇 권이나 되는지 모르겠다.


나만 그런가?


자고로 글이란 진실돼야 한다는데 글쓰기의 시작인 '일기'에서조차 진실할 수 없다면

나는 언제쯤 글을 쓰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를 늘 고민했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글쓰기를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가족들은 내 일기장에 관심도 흥미도 없다는 것

내가 신경 쓸 만큼 사람들은 내게 관심이 없다는 것 등등을 깨닫고 진실한 글을 쓸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만약,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난 이유 즉, '사명'같은 게 있다면

그건 내 육신과 정신으로 누군가를 돕기 위해 태어난 것이라고 믿게 된 이후부터

나는 더욱더 글쓰기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고, 솔직해질 수 있었다.


그 사명을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까?


아주 작은 것부터 시작해 보자.

바로 내가 제일 좋아하는 글쓰기로부터


내 마음에서 손끝으로 흘러나오는 진실을 글로 담아

누군가의 마음에 닿고, 또 닿기를....

누군가의 삶에 용기와 희망이 되기를...


그래, 마음껏 진실해보자.

그 기대 하나로 나는 잘 쓰지도, 멋들어지지도 않은

소박하디 소박한 내 글을 발행하고 있다.


지금 이 글도 누군가의 마음에 닿아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껏 글로 표현할 수 있기를

두려움 없이, 부끄러움 없이, 눈치 보지 않고

한 문장 한 문장 쓸 수 있기를 바라며


나는 오늘도, 쓴다.

글 쓰는 나는,

누군가를 돕고 있음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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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그래서 나는 쓴다] 연재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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