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다이제 Jun 25. 2023

당뇨에겐 축복 같은 제로음료들

이젠 비타500도 제로가 나왔다고 한다...

내가 당뇨에 걸린 시점에 맞춰 기가 막히게 제로 열풍이 불고 있다. 콜라, 사이다 같은 기본적인 음료수들은 물론 환타, 웰치스, 탐스 등 온갖 탄산음료에 아이스티, 매실, 비타500 등 이젠 제로 음료가 없는 음료수가 더 드물 정도다. 타이밍이 좋다고 말해야 할까. 미국엔 제로 오렌지 음료수도 있다는 말을 듣고 혀를 내둘럿다. 


제로음료는 음식을 만들 때 들어가는 설탕을 빼고 아스파탐, 알룰로스 등 적은 양으로 많은 단맛을 낼 수 있는 대체당을 넣어 단 맛을 유지하고 해로움을 최소화한 음료수다. 해방 직후 사이다가 출시될 때만 해도 대체당인 사카린을 물에 녹인 후 탄산가스를 주입해 만들었다고 한다. 당시만 해도 사카린은 싸구려 감미료 소리를 듣던 시기였고, 설탕은 물량 공급 문제로 가격이 폭등해 사이다 제조사들은 설탕 대신 사카린을 넣거나 설탕과 사이다를 반반 섞어 넣었다. 당시 칠성사이다는 100% 설탕을 사용했다고 홍보하며 고급 사이다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100% 설탕을 넣었다며 자랑하던 칠성사이다가 이제는 대체당을 넣은 제로사이다를 홍보하고 있으니, 격세지감이 아닐 수가 없다. 


1차적으론 살을 빼기 위해 노력하시는 다이어터분들께 감사를 표한다. 국내 당뇨 환자의 숫자와 주요 연령대를 감안한다면 당뇨 환자들의 수요만으론 제로 음료가 시장에 떠돌기 힘들다. 건강과 체중 감량을 위해 당류 섭취를 줄이려는 사람들이 늘어난 덕분이다. 탄수화물 섭취를 제한하고 단백질 섭취를 늘리는 키토제닉 다이어트 등의 열풍이 불며 제로 음료의 수요가 늘어났다.


'칼로리'에 집중하던 사람들의 시선은 어느덧 당류로 이동했다. "칼로리 칼로리 칼로리~ 나랑드는 제로잖아~ 대략 10년 전 국내 최초 제로사이다로 알려져 있던 '나랑드사이다'만 해도 칼로리가 적다는 점을 소구포인트로 삼아 광고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요즘엔 '당류'가 제로라는 점이 소구포인트로 활용된다. 

여기서 사람들이 궁금해할 지점은 '제로음료'가 정말 몸에 무해한가?일테다. 나는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고, 제로음료를 자주 마시는 만큼 경험적으로 얻은 내용을 답변해보자면


Q. 제로음료가 혈당을 올리나요?

A. 절대 올리지 않습니다. 시중에 나와있는 제료음료 중 혈당을 높이는 음료수는 없습니다


Q. 제로음료가 장기적으로 살을 찌울 수 있다는 연구가 있다는데 사실인가요?

A. 과학자들끼리도 싸우고 있는 내용이라 저도 확실하게는 모릅니다. 다만 기존 음료보단 제로음료가 낫습니다.


Q. 제로음료를 물처럼 먹어도 되나요?

A. 물처럼 먹어도 되는 건 물밖에 없습니다. 하루에 200ml 한캔만 드세요.


나도 제로음료를 마시지만, 하루에 200ml 한캔 정도로만 제한해 마시고 있다. 당장이야 안전하지만 언제든 유해성이 입증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1캔을 마시는 정도로 몸에 치명적인 문제가 올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그 정도 양은 그냥 마시자.


'제로 음료'는 어디까지나 상관없다. 그러나 눈속임과 함께 당뇨인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음식도 있다. 다음 글에 써보고자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저는 인슐린 결핍성 자가면역 증후군 환자입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