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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유써니 Apr 09. 2016

좋은 엄마 연습

나의 아픔을 먼저 알아 달라고요!!!

좋은 엄마 연습.

나의 아픔을 먼저 알아 달라고요.!!!!!

 

  

 

남자아이가 덩치가 커지면서 엄마는

조금씩 마음에서 녀석을 떠나보내는 

연습을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언제부터인가 아이가

아니라 남자의 모습에 깜짝 놀랄 때가

있지요.


좋은 자전거를 갖고 싶어 하는 큰 녀석을 위해

아빠가 특별히 속도가 나가는 자전거를

사줬습니다.

그러면서 내심 사고가 날까 봐 걱정하면서도.....

그러던 중 어떤 아저씨가 장판을 들고 가는데 

갑자기 뒤를 돌아서는 바람에 자신이 넘어져서

다쳤고 자전거가 휘어져서 고장 났다고

신경질을 부리면서 들어왔지요.


예전 같으면 당연히 너 다친 곳은 어떠냐부터

물었을 텐데...

엄마는 녀석이 컸다는 생각에 사고 경위부터

물었지요. 그런 후 인도에서는 네가 무조건

잘못이니 그 아저씨는 안 다치셨냐는

질문을 먼저 하였습니다.


당연히 아이는 더 화를 내었지요.

그 아저씨가 갑자기 뒤를 돌아서 자신을

다치게 한 것도..

더구나 새 자전거를 고장 나게 한 것도 모두

화가 나는데 엄마가 너무도 객관적인

사실만 나열하면서 자신의 화를 더 활활

타오르게 한 것이었죠.

 

아뿔싸... 이미 물은  엎질러졌습니다...

갱년기를 맞이한 엄마도 지지 않고 '네가

그 부분은 잘못했다'..


'왜 너도 화부터 내느냐 '등등 서로 언성을 

높이다 아이는 화를 어쩌지 못하고 문을

열고 나가 버렸지요...

감히 나에게 녀석이 성질을 부리네..

엄마도 활활 화가 타오르는 것을 느꼈죠.

 

그러나 엄마이기에 아이와 이런 상태는

아닌 듯하여 먼저 손을 내밀어 봅니다.

그래 녀석도 아직 아이인데 엄마가 먼저

알아주었어야 하는데...


하는 생각에 상처가 어떤지 먼저 물어봐주지

못함에 대해 사과하였죠.

아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바로 눈 녹듯

 "저도 죄송해요  화내서 "라는 문자를

보내더군요.

 

이럴 때는 핸드폰이 굉장히 도움이 됩니다.

서로 마주 보고 하기 어려운 표현들을

문자를 통해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요.

사춘기 아들과 갱년기를 맞이한 엄마가

서로를 아니 어쩌면 엄마가 더 자신의

상태를 잘 알면서 조절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필요할듯합니다.

 

부모로 산다는 것.. 참으로 어려운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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