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둥글어서

차가웠던 시간 위에 놓이는 온기

by 강인함

지구가 둥글다는 건
참 좋은 같아

우리가 지구 한 바퀴를 돌다 보면
언제 어딘가에서
한 번쯤 마주칠 수도 있다는 뜻이잖아

만약 지구가 평평했으면
우리는 모두
지구 반대편의 막다른 길에서

끝도 없는 낭떠러지를
바라보고 있지 않겠니?

혹시라도 우리
나중에 만나거든


둥글게 모여 앉아

차디찬 추운 겨울
따뜻한 커피와 코코아를 마시며

그동안 겪었던 즐겁고 따뜻한 이야기들로
함께 차가웠던 몸을 녹이도록 하자.

목,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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