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을 살아낼 너에게 남기는 편지
안녕,
네가 아마 이걸 볼 때쯤이면
지금의 나는 없을 거야
그래서 오늘이 끝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들이 있어서
너에게 이렇게라도 전해
너는 아무래도 지금까지 내가 지켜봤을 때
참 생각도 많고
뒤에서는 울음도 많은 아이인 거 같아
근데 생각이 많은 만큼 마음이 깊기도 하고
울음이 많은 만큼 감수성과 감정이 풍부하다는 뜻이니까
그게 꼭 나쁘다는 말은 아닌 걸 알아줬으면 해
그래도 한 가지만 알아줬으면 좋겠어
지금 까지 너 자신을 위해 살기보다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 살아온 적이 많은 거 같은데
이제는 너 자신이 망가지고 무너져 내릴 때까지
사람들 사이에서 겉으로는 어른인 척
매일을 억지로 버텨내며 지내지 말았으면 좋겠어
세상 사는 게 하도 섭해서
무거운 짐을 덜어보려고 이야기를 해도
무조건 버티라고, 너만 힘든 게 아니라고만 하는 사람들 때문에
매일을 불안에 떨지 않았으면 좋겠어
극단적인 선택을 하라는 게 아니야
포기할 땐 포기하고 도망칠 땐 도망치더라도
다음이란 걸 기약할 수 있잖아
모두가 너의 전부를 이해해 주길 바라지 않아도 돼
너도 다른 사람들을 모두 이해하지 못하는데
다른 사람들도 너를 얼마나 이해할 수 있겠어
또한, 네가 무언가 선택을 할 때는
결정 끝엔 언제나 스스로에게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기억하고
누가 뭐라 해도
마지막까지 후회하지 않도록
네가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했으면 좋겠어
마치면서
너와 함께 이 세상에 살고 있는 자몽살구클럽의
소하, 태수, 유민, 보현에게도 한마디 해주고 싶어
이 세상은 태어날 때부터 무척이나 불합리하고
때때로 너희에게 아주 지독한 시련들을 가져다줄 거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쩔 도리 없이 피할 수 없는 그것들을 받아들이고
살아갈 이유와 의미를 찾는다면
오히려 그건
너희들을 한없이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거야
이제는 슬슬 가봐야 할 시간이라
진짜 마지막으로 너에게 남기고 싶은 말은
시시 콜콜하고 형식적인 "힘내"라는 말 보다
"너는 할 수 있다"라는 말을 대신해주고 싶어
이제 앞으로는 내가 없더라도
언제나 밥 잘 먹고, 잘 자고, 잘 쉬면서
잘 지내길 바래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