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 없는 기절 ‘미주신경성 실신’ 이야기
어릴 때부터 나는
"미주신경성 실신"이란 질환을 갖고 있다.
미주신경성 실신이란,
자율신경계의 일시적인 이상 반응 때문에 혈압과 심장 박동수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뇌로 가는 혈류가 부족해져 기절하게 되는 질환을 의미한다.
이 증상을 처음으로 겪은 건
어릴 때 건강검진을 하면서였는데
그때 채혈을 하면서 속이 메스꺼운 느낌과 함께
눈앞이 캄캄해지며, 식은땀과 함께 피부는 창백해지고
기절한 순간은 기억을 못 한 채
순간적으로 몇 초 간 기절을 했던 거 같다.
그때 함께였던 가족들도 많이 놀라긴 했지만,
얼마 정도 안정을 취하면 괜찮아지는 것에
단순 빈혈로 생각하고 넘어갔던 거 같다.
그로부터 몇 번의 건강검진에서도
동일한 증상을 겪었고
한 번은 기절하면서 머리가 땅에 고꾸라지며
이마를 부딪히는 바람에 깨어나보니
눈앞에 붉은 액체가 흐르고 있어서
그대로 큰 병원에서 이마를 몇 바늘 꿰맨 적도 있다.
그때 진료실 복도에서 대기를 하고 있던
같은 또래 친구들이 갑작스럽게 휠체어를 타고 이마에 혈흔이 생긴 내가 나오는 걸 보더니
모두가 무섭고 당황스러웠다고 한다.
이외에도 혈흔이 묘사되는 영화나 사진을 볼 때도
전조증상이 있었고
심한 화를 낼 때도 실신을 겪다 보니
평소 일상생활에는 큰 지장은 없으나,
병원에서 필요에 의해 채혈이 필요할 때는
누운 상태로 채혈을 받고 몇 분 간 안정을 취하며,
긴장이나 심한 분노 같은 감정 자극에도 영향이 있어서
증상을 알고 있는 가족과 주위의 몇몇 사람들과
본인 스스로도 조심스러워지는 거 같다.
얼마 전 생로병사의 비밀에서도
같은 증상으로 방송을 방영한 적이 있다.
생로병사의 비밀 : 성인 40%가 일생에 한 번은 경험한다는 '실신'
방송으로도 알게 된 내용으로는
전조증상이 있을 때 뇌진탕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바로 앉거나 누우라는 당부와 함께
탈수로 인한 증상이 있을 수 있으므로 물을 충분히 섭취하고 기립성 저혈압을 피하기 위해 앉았다가 일어날 때도 천천히 일어나라고 하며,
드물게 심장 질환인 부정맥성 실신이나
신경계 질환이 원인일 수 있으니,
증상이 반복되면 검진을 받아보라는 것이었다.
혹시라도 주위에 비슷한 증상을 겪는 사람이나
전조증상을 겪는 사람을 보게 된다면
도움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