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의 마지막 날

연휴의 마지막날 있었던 일

by 강인함

개천절에도 긴 연휴를 대비해 같은 부서 동료들끼리 회사에 나와서 근무를 했지만,

모든 정리까진 끝내지 못하여 연휴의 마지막날에도 출근을 했다.


출근하자마자 기르던 식물들부터 확인을 했고, 연휴에도 근무하러 나오시는 부장님께 방울토마토와 캐모마일에게 물을 주는 것을 미리 부탁드렸었는데,


연휴 동안 방울토마토의 줄기와 열매가 많이 자란 탓에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여 뿌리가 뽑힐 정도로 누워있었다.


내가 없는 사이 빨대로 지주대를 만들어서

임시 조치를 하신 듯했으나,

곧바로 다이소에서 지주대를 사 와서 구부러진 척추를 꼿꼿이 펴주었다.


그러면서 약간은 설익은 열매 하나를 따서 한번 맛보았는데

유기농으로 직접 정성을 들여 키워낸 열매 때문인지

어떠한 토마토 보다 신선하고 맛있었던 것 같다.


업무를 마무리하고,

기타를 들고 회사 앞의 합주실을 모처럼 들렀다.


평소에 집에서 연습을 할 때는 늦은 시간까지 앰프를 쓰기는 어려워서 이어폰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가끔은 공연장처럼 소음 걱정 안 하고 큼지막한 앰프를 사용하고 싶을 때가 있어서 그때마다 혼자 가까운 합주실을 이용하게 된다.


그러면서 모처럼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2시간을 알차게 보냈고, 퇴실하면서 앞시간 이용자가 두고 간 쓰레기들과 보조배터리처럼 보이는 분실물이 있길래

한쪽에 모아두고 합주실을 운영하시는 분께 사진과 문자 한 통을 남겨두었다.


얼마 전에 회사 동료가 뮤즈 내한공연을 다녀와서

라이브 영상을 보내주었는데

학생시절 Plug in baby를 매일 듣기도 했고,

노래방 애창곡인 탓에 오랜만에 생각이 나서

귀가하면서도 리프가 손에 익을 때까지 연습을 했다.


연휴의 마지막 날을 왠지 모르게 바쁘지만

재밌고 알찬 하루로 마무리한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