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숙하고 부족한 사람의 생존법
저는요
자기 비하가 심한 사람이에요
다른 사람의 잘못은 금세 용서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면서도
사소한 것들이라도 스스로의 실수에는 하루 종일 되뇌며, 잠 못 이루는 날이 많거든요
그런 저를 보고 어떤 사람들은 책임감 없고
어른스럽지 못한 사람이래요
저는 그런 모진 말을 들을 때마다
나에 대해서 얼마나 안다고 그런 말을 하는지 분개하고 분노하며 서운한 감정을 전혀 감추지 못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스스로도 완벽하지 않고 부족하고 솔직하지 못한 미성숙한 사람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어요.
저는 사실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많은 사람이에요
사랑받고 싶어서 마음을 아낌없이 주며
애정을 갈구해 보지만
그보다 상처를 더 많이 받은 적이 많은 거 같아요.
기대가 컸던 탓일까요, 이제는 기대보다
단념을 넘어 체념하는 일이 많아요.
매번 끝까지 기대하며 스스로를 갉아먹는 것보다
금방이라도 내려놓고 포기하면 마음만큼은 편해지거든요
나름대로 터득한 스스로를 지키는 생존방식이랄까요.
좋아하는 것들이 참 많지만
취미마저도 재미와 즐거움을 잊어버리고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시작했던 것들이 많은 거 같아요.
좋아하는 것들을 마음속에 오래 간직하기 위해
이제 조금은 재미와 즐거움을 떠올려보려고 해요.
매일 아침이 오는 게 두렵고
버티고 버티다 못해 걱정 끼치기가 싫어서
아무렇지 않은 척을 하면서도
그래도 좀만 더 살아보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