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에 역 앞 계단에서
지팡이를 꺼내드는 한 여성을 보았다.
처음에는 그저 거동이 조금 불편한 분이라고 생각을 하고 그분을 지나치기 직전, 그 여성분께서 입을 떼기 시작했다.
제가 앞이 안 보여서 그러는데
계단 내려가는 것 좀 도와주실 수 있으실까요?
그 말을 듣고 잠깐의 머뭇거림과 함께 도움을 건네려던 찰나에
바로 앞의 다른 여성 한분께서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조심스럽게 팔짱을 끼고 다정하게 말을 건네며
계단 내려가는 것을 도와주었다.
잠깐의 순간이었지만
낯선이 들에게 도움을 구하려 했던 큰 용기와 그것을 지나치지 않고 한치의 망설임 없이 손을 내밀었던 따뜻한 마음에 온기를 느끼기도 한 거 같다.
우리는 살다 보면 단순히 사람들의 첫인상과 겉모습만을 보고 서로를 판단하는 경우가 많은 거 같다.
생텍쥐페리의 단편소설 '어린 왕자'에 나오는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을 단순히 모자라고 대답하는 어른들을 봐도 그렇다.
우리는 사과라는 과일도 어째서 사과라고 불리는지, 무슨 이유 때문에 사과가 빨간색인지 보다도 단순히 모양만을 보고 가르침을 받고 배워온 탓이 크기 때문인 걸까.
겉은 멀쩡해 보이지만 내부는 썩은 달걀처럼 겉모습이 아닌 내면을 볼 수 있어야만 보이는 것이 있는 것 같다.
최근 사람들을 만나며 느끼는 점은 정말 괜찮은 사람들은 말보다 행동에서 진심이 전해지고,
꾸준히 책을 읽으며 내면을 가꾸는 사람들이란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