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해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소모되는 관계를 지나 배우게 된 것들

by 강인함

이제야 그동안의 역경과 노력이 보답을 받는 걸까
한 해의 마지막을 이상할 만큼 평온하게 보내고 있다.

올해의 마무리는 사람들 속에서가 아니라,
오히려 스스로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요즘 따라 유난히 책을 많이 읽는 것도,
어쩌면 나를 돌아보기 위한 일상의 작은 투자일지 모른다.

올해를 버티며 깨달은 것이 있다
타인의 짐까지 짊어지고, 모든 것을 내가 책임져야 한다고 애쓰는 일은 결국 스스로를 잃게 만드는 오만이었다는 것.

그리고 불안과 걱정을 키우고 감정을 소모하게 만드는 사람들과는 단호히 거리를 두어야 한다는 것.

곰곰이 생각해 보면, 내가 혼자가 편했던 이유는 진짜로 혼자라서가 아니었다.
결이 맞지 않는 사람들과 함께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편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늦게야 알게 되었다.

요즘은 ‘다정함’에 대해 자주 생각한다.
어떻게 조심스럽게 말을 건넬 수 있을까,
어떻게 표현해야 상처 없이 마음을 전할 수 있을까.

다정한 사람들은
올바른 지적을 통해 나를 바꾸려 하기보다,

조용히 경청하고, 완벽을 요구하기보다는 그대로의 모습을 좋아하고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나는 그들을 다정한 사람들이라 부르기 이전에 서로를 해치지 않는,

'무해한 사람’이라고 부르고 싶다.

그리고 나 역시,

그런 무해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