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한 호의에 대하여

호의가 부담이 되지 않도록

by 강인함

오랜만에 내가 자주 가던 카페를 들렀고,

중고 서점에 들러 책들을 천천히 둘러보며 여유로운 일요일 오후를 보냈다.


시집과, 에세이, 그리고 '인간관계'라는 코너가 있어서 책장을 한참 둘러보았는데

밝은 초록색 표지의 '호감의 시작'이라는 책이 눈에 띄어 자연스럽게 한 권을 집어 들었다.


책에는 인간관계의 스트레스를 줄이는 습관에 대한 설명이 이해하기 쉽게 정리되어 있었는데,

인간관계를 '식물을 돌보는 것처럼 생각한다'라는 비유가 특히 인상 깊었다.


식물은 물을 너무 많이 줘도 영양 과다로 죽고, 적게 주면 말라버리는 것처럼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로 적당한 관심, 각자의 성격에 맞게 애정을 주어야 하며 서로의 감정 속도가 맞아야 관계도 매끄럽다는 내용이었다.


이 내용을 읽으며, 나는 아끼고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간이고 쓸개고 다 내어줄 만큼 과한 관심과 호의를 베풀 때가 많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모든 행동이 보답이나 대가를 바라서가 아니었다 해도,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그 마음조차 감당하기 어려운 과분한 부담으로 느껴졌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제는 누군가를 좋아하고 잘해주고 싶다는 이유만으로 한 번에 모든 마음을 건네기보다는, 그 사람이 받아들일 수 있는 만큼의 '적당함'에 대해 천천히 살펴보려 한다.


혹시라도 이 글을 보게 되는 사람이 있다면

세상에는 대가를 바라고 호의를 베푸는 사람도 있는 반면,

아무런 이유 없이 그저 상대를 아끼고 좋아하는 마음만으로 호의를 건네는 사람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