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일지 1

심리상담일지

by 강인함

한로로 (HANRORO) 3rd EP '자몽살구클럽'


2주 전에 신청했던 정신건강심리상담 바우처 심사가 완료되어

그저께 카드사에 국민행복카드를 발급요청 했고

카드를 배송받아서 회사를 마치고 상담예약 시간에 맞춰 심리상담센터에 방문했다.


다행히 8회 차까지 본인부담금 없이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대상으로 상담을 받을 수 있었고

상담을 진행하기 전 간단한 안내와 개인정보 동의서와 현재 심리상태 등의 설문을 작성하고 상담을 진행했다.


첫날 상담은 저번에 처음 진행했던 'TCI 기질 및 성격검사 결과지'를 토대로

현재 겪고 있는 걱정, 고민 등을 알아보고 앞으로의 상담방향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되었다.


상담사님께서는 편하게 대화를 할 수 있도록 질문과 경청을 해주셨고,

평소 가까운 가족과 친구들에게 조차 걱정과 고민을 털어놓기가 어려웠던 나로서는

가족, 친구, 회사 문제 등 여러 걱정과 고민들을 누구보다 편하게 말씀드렸다.


편하게 말을 할 수 있었던 건 상담사님이 편하게 얘기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신 것 외에도

실력이 검증된 전문 상담 기관의 상담사라는 것에 신뢰를 했던 부분이 큰 거 같다.


상담은 내가 스스로 어떤 사람인지를 알아가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나는 정서적 감수성이 꽤나 높고, 불확실하거나 낯선 사람에게 경계를 하는 편이고,

가까운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서로의 사생활을 지키고 독립적인 성향으로 거리를 두는 편이며

높은 공감력과 이타성, 공평함을 우선하고

창조적 자기 망각이 높은 만큼 독서나 글쓰기 등의 활동에서 깊이 몰입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한편으로는 정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탓에

책임감과 인내심이 낮게 나오고, 이타성이 너무 높은 나머지 타인을 우선시하여

정작 자신은 챙기지 못한 채 외면하고 있었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상담이 끝나기 전에 상담을 모두 마친 후 어떻게 변하면 좋을지 말씀을 해주셨는데

지금보다 자기주장이나 표현을 잘하고 싶고, 그동안 잃어버린 의욕을 되찾고 싶다는 말씀을 드렸다.


사실 50분이라는 짧을 수도 있는 시간 동안 갈무리가 되지 않은 채 생각나는 대로 얘기를 했던 터라 제대로 기억은 잘 안나는 거 같다.


하지만 상담이 끝나고 왠지 모르게 이전보다는 마음의 짐을 덜고 온 기분이 들기도 하다.


오늘 상담으로 한 가지 느끼게 된 건 다른 사람의 평가들에 신경 쓰지 않고,

그저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하면서 행복을 느끼는 것


다음 주부터는 매주 목요일마다 상담을 받기로 했다.



죽고 싶지만 살구 싶고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