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잃은 나에게
상담 1회 차에 상담사님께서
문장완성 검사라는 설문지를 숙제로 건네주셨었고
이번에 그것을 통해 상담을 진행했다.
어렸을 때 우리 가족은 어땠는지, 가족들과의 관계와 친밀도는 어떤지, 나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것들과 내가 꼭 이루고 싶은 꿈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등등..
본인을 알아가는 시간 외에도
주위 가족들과 사람들과의 관계 등에 초점을 두고
어떤 문제들이 있는지부터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던 거 같다.
상담을 계속 진행하다 보니,
그동안 지금까지 스스로의 문제 보다도 주위 관계와 환경들에서 다른 사람들의 문제와 책임까지 떠안는 것을 자처하고 해결하려는 성향이 스스로를 갉아먹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움을 구하기보다는 혼자서 안간힘을 쓰고
지나왔던 관계들에서 받았던 압박감에
남을 눈치 보며 챙기려다 보니, 정작 나를 챙기지 못한 것에 대해 조금은 자기 연민이 들기도 했던 시간이었다.
상담사님이 중간중간 상담에서 혹시라도 신경 쓰이는 부분이나 기분이 상하는 느낌이 들면
자신에게 편하게 말을 해달라는 요청에 묘한 안도감이 들었던 이유도 이제는 이해가 되는 거 같다.
과시적이고 의존하고, 통제하려는 사람들과
그동안 갈등을 피하기 위해 스스로를 외면해 왔었고
그것이 일방적으로 착취당하는 관계까지 이어지고 왔었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상담사님께
좋아하는 건 많은데 정작 무엇을 해야 될지 모르겠다는 개인적인 걱정을 말씀드렸고
다음 상담까지 좋아하는 것들에 대한 우선순위를 매겨보기로 했다.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사람들도 많지만
좋아하는 게 너무 많아서
갈피를 못 잡는 사람이 여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