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일지 3

남을 알기 전에 나를 먼저 아는 것

by 강인함

일지를 쓰고 나서 모든 것이 다 기억나지는 않지만, 떠오르는 기억을 따라 그때그때 느꼈던 점들을 기록하고 있다.

​세 번째 상담에서 상담사님은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물으셨다.
나는 남산에 걸어 올라갔던 일들과, 지난번 궁금해하셨던 <잔류감각>이라는 시와 상담을 받으며 써온 일지를 간략히 보여드렸다.

혹시 내 기억 중 이상한 부분이 있지는 않은지 조심스레 여쭤보았으나, 상담사님은 오히려 생각하거나 느끼는 게 다를 수 있다며 일지를 기록하는 일이 본인에게도 큰 도움이 되었다며 격려해 주셨다.

​지난 상담을 마치며 '좋아하는 것들의 우선순위'를 매겨보기로 했던 숙제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었다.


하지만 매일 먹고 싶은 음식이 바뀌듯 좋아하는 마음도 시간에 따라 변할 수 있는 것이기에, 순위를 정해 스스로를 프레임에 가두기보다는 그때그때 마음이 끌리는 것에 집중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또한, 그간의 관계들에서 겪었던 문제들을 되짚어보며
모든 것이 본인 스스로의 책임만은 아니며, 가까운 이들에게도 적당한 단호함과 거절하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종종 친해지고 싶은 사람에게 먼저 다가가곤 하지만, 서로의 온도가 달라 아쉬움이 남을 때가 많았다.
그런 관계에 대해서는 이제 한 걸음 물러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상담을 마치며, 기분이 가라앉을 때의 내 상태가 어떤지도 한번 살펴보기로 했다.

남을 알기 전에 나를 먼저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는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