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속의 어른아이
상담을 시작한 지 벌써 4주 차가 되었다.
이번에도 선생님은 한 주 동안의 일상을 물어보셨다.
얼마 전부터 자주 찾게 된 단골 찻집 이야기,
그리고 그동안 인상 깊게 읽고 모아두었던 책들이 더 많은 사람에게 가치 있게 쓰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그곳에 전달했던 일들을 말씀드렸다. 이어 선유도 공원으로 사진을 찍으러 갔던 평화로운 기억들도 함께 나누었다.
이야기는 다시 상담의 본론으로 회사에서의 고충으로 돌아왔다.
이직에 대한 고민을 나누며 현재 직장의 장단점을 차분히 나열해 보았고 장단점을 모두 적고 보니,
그동안 단점에만 너무 매몰되어 있었던 탓인지 보이지 않았던 많은 장점이 가려져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이곳을 반드시 벗어나야겠다는 집념에 사로잡혀
미처 장단점을 헤아려볼 마음의 여유조차 없었던 것 같다.
더불어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 점차 관심이 식고,
결국 마지막엔 포기하게 되는 이유에 대해서도 깊이 들여다보았다.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칭찬보다는 부정적인 시선과 평가에 더 익숙해진 탓에, 나의 만족보다는 타인의 피드백에 늘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스스로에 대한 확신보다는 타인의 인정에 목말라 있었음을 비로소 느끼게 된 것이다.
언제나 스스로 만족하기보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며 '지금보다 더 잘해야 한다'고 자신을 채찍질해 왔다.
어쩌면 그동안 나 스스로를 가장 외면하고 있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이제부터라도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보려 한다.
오늘 하루도 참 잘했다고 스스로를 칭찬하며,
내 마음속의 어린아이를 따뜻하게 다독여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