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는 패배가 아니다

진심 어린 사과와 용서, 그리고 관계를 지키는 용기에 대하여

by 강인함

나는 어릴 적부터

누군가에게 잘못을 했을 땐 먼저 사과해야 한다고 배워왔다.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실수가 있다면
혼자 해결하려다 일이 더 커지는 경우를 경험했고,
그럴 때마다 먼저 정중히 사과드리고 상사와 동료들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곤 했다.


그런데 인간관계에서는 언제부턴가 아무리 진심 어린 사과를 해도
그 마음이 온전히 전달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졌다.


사과라는 표현 자체를
‘상대에게 지는 것’, ‘책임을 회피하거나 전가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사회 전반에 퍼지기 시작한 듯하다.


그 결과, 진심 어린 사과조차
패배 선언이자 비난의 대상이 되었고,

자칫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전략처럼 보이게 되었다.


하지만 먼저 사과하는 사람을 비난하는 일만큼이나,
상대의 감정을 무너뜨리는 일도 없다고 생각한다.


사과는 나를 위한 행위가 아니라, 상대방을 향한 존중이며 큰 용기다.

그리고 용서 또한
상대를 향한 깊은 이해와 믿음에서 비롯된 존중의 표현이다.


감정은 감기처럼 전염되기 쉽다.
내가 기름을 붓는다면, 상대는 기름에 더해 불을 붙일 것이다.


갈등이 생겼을 때 상대의 잘못을 따지고 내 감정을 쏟아내기보다는,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려는 열린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물어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또한 다툼이 생긴 후 상대가 자리를 피하더라도
그저 갈등을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감정을 정리하고 휴식하는 시간이라 생각해 보자.


살다 보면 누구나 실수를 하고, 다투고 화해하며,
그 과정에서 관계가 멀어지기도 하고, 다시 가까워지기도 한다.


무엇이 정답이라고 단정 짓기 어렵지만,
분명한 건 이 세상 모든 사람이 성격도, 생각도, 생김새도 다르듯이
갈등을 풀어가는 방식 또한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그 다양성을 이해하려는 마음이
관계를 지켜주는 가장 큰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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