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서툴렀던 사회초년생 시절의 기억
내가 20살 회사 2년 차 무렵 사회초년생 시절,
기억나는 한분과 겪은 일화이다.
지금 그분께선 이직을 하셔서 지금은 안 계시지만
지긋하신 나이 때문인지, 높은 직급 때문이었는지
부하 직원들에게 언제나 명령조로 일을 맡기시던 분이었다.
그래도 언제나 열정이 가득한 분이셨고,
본인이 맡은 일에 자부심을 느끼고 회사에 큰 기여를 하셨던 분이라는 건 확실히 기억한다.
언제 한번
사무실에 팀장님과 동료 선배님들이 부재로 안 계실 때
업무에 관해 물어보려고 전화를 주신적이 있다.
그때 어렴풋이 기억하길
우리가 납품하고 있는 장비의 기능에 대해 알려달라고
말씀을 하셨었는데
나는 아는 부분에 대해서만 설명을 드렸고
나머진 아는 부분이 없어 모르겠다고 얘기를 드렸던 거 같다.
그런데 그분께서는 나에게
"이쪽 부서 업무를 담당하면서 왜 그것도 모르냐고"
화를 내며, 폭언을 수차례 하신 기억이 있다.
나는 그저 사과를 드리기만 했고 수화기를 놓는 순간
"내가 이런 소리까지 들으면서 사과를 하는 게 맞나?"
이런 생각을 하며, 마음깊이 억울한 울분을 토해냈고,
기분이 상한 채로 일과를 보내며
집에 와서까지 저녁 내내 눈물을 쏟았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다음날 까지도 그 감정이 정리가 되지 않아
팀장님께 조심스럽게 사정을 설명을 드렸고,
천천히 얘기를 들어보시더니
나를 대신하여 분노에 찬 모습을 하고 밖으로 나가
그분과 통화를 하셨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나에게 한통의 전화와 함께
내 기분을 상하게 한 언행에 대해 미안하다는 답이 돌아왔고,
그제야 내 감정은 점차 누그러졌다.
나중에 알게 된 이야기로
그분께서도 지금껏 자신의 언행에 대해
누군가 자신에게 화를 내고, 지적을 받은 적이 없다 보니
이번 일로 지금까지의 행동들을 반성하는 듯 보였다.
우리 모두는 언제나 타인이
내 감정과 마음을 인정해 주고, 이해해 주길 바란다.
하지만 내 감정이 소중한 만큼
타인의 감정도 소중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먼저 상대방의 감정과 마음을 인정해 주고,
이해해 주고 존중하며,
오늘날 빠르게 돌아가는 사회 속에서
우리가 잊기 쉬운 감정의 본질을 깨달아 주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