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에게 배운 삶의 지혜
“가장 어리석은 행동은 남이 쏜 화살을 굳이 주워 내 가슴에 찌르는 것.”
어디선가 들은 이 말이, 내겐 참 인상 깊었다.
그만큼 누군가에게 상처를 받았다고 해도
그걸 마음에 담아두고 살아가는 건
결국 자신만을 더 아프게 한다는 의미이기에,
훌훌 털어버릴 수 있는 여유와 지혜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아버지는 누군가와 다투고 돌아오면 늘 같은 말을 하신다.
"지는 게 이기는 거야. 싸워서 뭐 해, 결국 서로 손해인데."
나도 그 말에 대부분 공감하지만,
때때로 상대가 자신의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나에게 상처를 줄 때면
나 역시 감정에 휩쓸려
똑같이 분노하고 원망하게 될 때가 있다.
평소엔 차분하고 무던한 성격이라 생각하지만,
자존심이 꺾이는 말을 들으면 누구나 예민해지기 마련이다.
나뿐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럴 것이다.
우리 가족은 사소한 일에도 언성이 높아질 때가 많고
자주 다투는 편이지만,
가족 관계에 위기가 올 만큼 크게 틀어진 적은 한 번도 없다.
서로 감정이 상해도, 언제 그랬냐는 듯 금세 화해하곤 한다.
어릴 적, 아버지는 단호하고 무서운 분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지금의 아버지는 오히려
“100전 100패”, 싸움에서 이긴 적이 없는 분이다.
어머니와 다툴 때도 하고 싶은 말은 다 하시지만
결국 먼저 양보하고 먼저 사과하며,
때로는 작은 선물이나 맛있는 음식으로 먼저 화해의 손길을 내미신다.
나는 그런 아버지를 보며 배운다.
용서를 구하는 건 내 잘못을 덜기 위한 행동이 아니라
상대에 대한 존중과 따뜻한 배려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