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꿈꾸는 영혼을 위한 선택지
마흔이 돼서야 나는 여행을 하고 싶었구나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동안 일만 하면서 딱히 여행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여행을 매일 접하고 나서야 내가 좋아하는 것은 여행이고 뼛속까지 여행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마치 관심처럼 인지하고 있지 않을 때는 전혀 모르다가 인지하고 나니 뒤늦게 좋아하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미 시간이 한 참 흘렀던 것입니다.
저 같은 사람이 왕왕 있나 봅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런 성향을 갖고 있고, 뒤늦게라도 알게 되었으니 나쁜 것은 아니라고 스스로를 위로합니다. 좋아하는 것을 너무 늦게 알아채는 이런 나, 어울리지 않게 여행사 밥을 먹고 있습니다. 그것도 매일 새로운 신랑, 신부들을 만나는 신혼여행 전문가로 말입니다. 여행자들은 어느 나라에 가도 잘 적응한다고 하는데, 저도 마찬가지로 일과 여행 아니 어떤 것이든 잘 적응하는 편입니다. 휴양도 좋고, 액티비티도 좋고, 여행지에서 만나는 사람들도 좋은데 너의 여행은 무엇이냐 묻는다면 갑자기 생각이 많아집니다.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있을 법도 한데 쉽게 답을 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여행은 어떤 '목적'을 두기보다 '자유'에 초점을 맞추는 게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취향처럼요. 마음이 가는 대로 하는 자유로움 말입니다. 목적을 두고 떠나기 시작한 여행은 결국 일처럼 달성을 위한 여정이 되어버리니까요.
그래서, 이제야 깨닫게 된 자유로운 여행이 줄 수 있는 것들을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가고 싶은 여행을 꿈꿔봐요.
막연히 떠나는 여행, 낯선 나라 이국적에서 만나는 풍경은 시간이 흘러가는 것을 잠시 늦추는 것 같습니다. 느림의 미학, 특별한 여행을 위해 알아두면 좋은 것들을 소개합니다. 그냥 보기만 해도 좋습니다.
상상의 시간
매일 아침 8시, 맥북을 켜고 구글 어스의 지도를 펼칩니다. 아무도 없는 공간에서 오롯이 지구를 바라봅니다. 고요 속에서 마치 지구가 '네가 갈 수 있는 곳이 이리도 많고, 할 수 있는 게 이렇게 많아'라고 얘기합니다. 눈앞에 모니터에 비친 모습이 이미 비행기를 타고 설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오늘은 아메리카노 한 잔과 함께 떠나볼까?"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시간의 시작입니다.
어제 너무 피로했으니 오늘은 멋진 전경을 보는 곳으로 떠납니다. 어느덧 멋진 전경이 보이는 곳에 도착해 있습니다. 드넓게 펼쳐진 정글을 바라보며 자연스럽게 내 마음을 살핍니다.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시간, 커피를 마시며 불편했던 생각도 지쳤던 마음은 주말 휴식보다 깊은 힘을 전합니다. 오늘은 왠지 즐거운 일이 가득할 것 같습니다.
여행의 준비
상상으로만 끝내면 안 되기에 업무가 끝난 후 비슷한 곳을 찾아보기 시작합니다. '정글의 꼭대기에서 장엄한 일출과 일몰을 경험하며 쉽게 경험하지 못한 장소' 여행사를 다니다 보니 누구보다 빨리 상상하던 곳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주변에서 나도 그런 곳을 알면 추천해 달라고 하는데 가격만 들으면 도망가기 바빠 참 난감합니다. 상상하는 곳을 모두 함께 갈 수 있도록 금전적 여유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여행을 알게 되니 이렇게 욕심이 커집니다. 돈을 떠나 사랑하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모습을 상상하니 기분 좋은 미소가 절로 지어집니다. 미소와 함께 마음속에 여행지를 새깁니다. 멀리서 여행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허락한다면 그게 바로 여행 준비의 시작입니다.
여행의 시작
떠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 즉시 연차를 사용합니다. 그 동안 모았던 여행 적금을 쓰고, 여행사 이용 혜택을 챙깁니다. 언제 다른 곳으로 가자고 마음이 바뀔지 모르니 기분 좋은 미소가 남아 있을 때 꼭 가야 하는 곳으로 만듭니다. 여행을 떠날 곳은 발리. 세계 4대 휴양지로도 알려져 있는 완벽한 휴양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