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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글이 아니여도 괜찮습니다.

나의 브런치가 두서 없는 이

by 팀포라

브런치에 '글쓰기' 버튼을 누를 때면, 종종 망설이게 됩니다.

'뭔가 대단한 주제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기승전결이 완벽한 글을 써야 하지 않을까?' 하는 보이지 않는 압박감 때문입니다. 브런치는 훌륭한 작가님들의 깊이 있는 글이 모인 곳이라는 인식이 저를 망설이게 만듭니다.


하지만 오늘 저는 이 '두서없는 글쓰기'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브런치는 '자유롭게 내 생각과 기록을 남기는 공간'입니다.

우리의 생각은 항상 논리 정연하지 않습니다. 어떤 날은 파편처럼 떠오르고, 어떤 날은 감정이 앞서며, 또 어떤 날은 결론 없이 물음표로 가득 차기도 합니다. 이런 날것의 생각들을 '완벽한 글'이라는 틀에 맞추기 위해 붙잡고 다듬다 보면, 결국엔 아무것도 쓰지 못하게 됩니다. 정제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휘발되어 버리는 생각들이 너무나 아까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브런치에 그저 '기록'하기로 했습니다.


오늘 떠오른 단상, 업무 중 느꼈던 작은 깨달음, 문득 스쳐 지나간 감정의 조각들. 그것들이 당장 하나의 완성된 글로 엮이지 않아도 좋습니다. 두서가 없으면 없는 대로, 솔직하게 눌러 담습니다.


저에게 브런치는 멋지게 완성된 '작품'을 전시하는 갤러리가 아닙니다. 생각을 쌓아두는 '서재'이자, 고민의 과정을 담는 '일기장'입니다. 두서없는 기록이라도 좋습니다. 언젠가 이 조각들이 모여 더 큰 생각을 완성하는 재료가 될 것이라 믿습니다. 그리고 혹시 모르죠. 저의 이 두서없는 기록이, 완벽한 글보다 더 큰 울림으로 누군가에게 가닿을지.

이 글을 발견한 여러분들도 아직 망설이고 있다면, 일단 그냥 써보시길 권합니다. 이곳은 우리의 생각과 기록을 자유롭게 남기는 공간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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