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비즈니스 친구’가 되어줄 쓴소리는 있습니다.
저는 심금을 울리는 글을 쓸 줄 모릅니다. 뜬구름 잡는 희망적인 이야기는 더더욱 하지 않습니다. 듣기 좋은 위로의 말로 잠시 잠깐의 평온을 드리는 것은 제 역할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입니다.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아니,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듣기 싫은 소리’일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이 글을 읽는 분이 만약 프리랜서, 1인 기업가, 혹은 홀로 모든 것을 책임지고 방향을 결정해야 하는 리더라면, 이 ‘듣기 싫은 소리’가 왜 필요한지 이미 공감하고 계실 겁니다.
1. 1인 기업가에게 위로가 독이 되는 이유
혼자 일하는 사람의 가장 큰 적은 ‘외로움’과 ‘아집’입니다. 모든 결정을 혼자 내리다 보니, 때로는 나의 판단이 유일한 정답처럼 느껴지는 독선에 빠지기도 하고, 때로는 사소한 피드백 하나에도 방향 전체가 흔들리는 불안감에 시달리기도 합니다.
이 불안한 시기에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이 바로 ‘근거 없는 위로’입니다. "잘 될 거야", "넌 할 수 있어",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어." 물론 힘이 되는 말입니다. 하지만 이 말들은 당신의 잘못된 방향을 수정해주지 못합니다. 시장의 냉정한 반응을 대신해주지도 않습니다.
프리랜서와 1인 기업가에게는 "괜찮다"는 말보다 "그건 왜 하는가?", "그래서 핵심 고객은 누구인가?", "수익 모델은 명확한가?"라는 날카로운 질문이 필요합니다. 막연한 위로는 현실 감각을 무디게 만들고, 당장 직면해야 할 문제를 외면하게 만드는 임시 마취제일 뿐입니다.
2. ‘시절 인연’이 우리에게 알려주는 것
'시절 인연'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한때는 세상의 모든 것을 공유하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밤새워 이야기를 나눠도 지치지 않았고, 서로의 모든 것을 이해한다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각자의 길이 달라지자, 대화는 조금씩 겉돌기 시작합니다. 회사의 승진과 연봉 협상을 고민하는 친구에게, 클라이언트의 무리한 요구와 다음 달 현금 흐름을 걱정하는 1인 기업가의 고민은 '딴 세상 이야기'가 됩니다.
"그냥 적당히 해",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라는 조언은 더 이상 위로가 되지 않습니다. 그들은 내 현실의 무게를 모르고, 저는 그들의 안정된 시스템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합니다.
과거의 추억을 회상하며 웃는 것도 한두 번입니다. 서로의 '경험치'가 달라지는 순간, 그 시절의 인연은 그렇게 자연스럽게 정리됩니다. 이것은 누구의 잘못도 아닌, 그저 삶의 단계가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3. 우리에게는 ‘비즈니스 친구’가 필요하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새로운 인연이 필요합니다. 과거를 추억하는 친구가 아닌, 현재를 관통하고 미래를 함께 의논할 ‘비즈니스 친구’ 말입니다.
‘비즈니스 친구’는 단순히 사업적인 파트너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나와 같은 언어를 사용합니다. ‘매출’과 ‘순이익’의 차이를 알고, ‘트래픽’과 ‘전환율’의 관계를 고민하며, ‘브랜딩’과 ‘마케팅’ 사이에서 치열하게 답을 찾는 사람들입니다.
이런 친구와는 시너지를 낼 수 있습니다. 내가 놓친 부분을 그 친구가 짚어주고, 그 친구의 아이디어에 내가 살을 붙입니다. "이거 어떨까?"라는 막연한 물음에 "그거 하려면 최소 리소스가 이 정도는 드는데, 차라리 이 방향은 어때?"라는 구체적인 피드백이 돌아옵니다.
이것이 제가 말하는 '시너지를 내는 대화'입니다. 서로의 성장을 견인하고, 때로는 서로의 방패가 되어주며, 냉철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 관계. 듣기 싫은 소리도 기꺼이 할 수 있고, 그 말을 기분 나쁘게 듣지 않고 '팩트'로 받아들일 수 있는 사이.
4. 현실적인 조언, 그 쓴소리를 자처합니다
저는 다시 한번 말하지만, 당신의 심금을 울릴 생각이 없습니다. 대신, 당신이 잊고 있었던 현실을 짚어주고, 당신이 애써 외면했던 질문을 던질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 하려는 그 일이 당신의 비즈니스 목표와 어떤 관련이 있습니까?" "그 멋진 아이디어의 첫 번째 고객은 누구입니까?" "오늘 한 일 중에서, 실제 매출에 기여한 일은 무엇입니까?"
이런 질문들이 바로 제가 하려는 '현실적인 이야기'입니다. 홀로 모든 것을 감당해야 하는 외로운 싸움에서, 막연한 위로가 아닌 냉철한 조언이 필요하다면, 그저 '힘내라'는 말보다 함께 의논하고 시너지를 낼 비즈니스 친구가 절실하다면, 제 이야기는 당신에게 분명 가치가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