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이렇게 멀리 왔구나..
낯설지만 설레는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문득 뒤를 돌아보게 된다.
'벌써 이렇게 멀리 왔구나.'
여행이 그렇듯, 새로운 환경도 그렇다.
여행사를 떠나 IT 교육회사로 온 지 어느덧 반년.
익숙했던 풍경을 지나, 전혀 다른 언어와 개념이 오가는 이곳에서 나는 또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처음엔 지도 없이 떠난 여행 같았다.
하루에도 몇 번씩 길을 잃고, 다시 방향을 잡고, 때로는 헤매는 것도 나쁘지 않다며 스스로를 다독였다.
그러다 문득, 이 길에도 작은 이정표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배운 것들, 익숙해진 것들, 그리고 여전히 어렵지만 재미있는 것들.
그렇게 반년을 지나왔다.
여행에서 만난 낯선 풍경이 언젠가 익숙한 추억이 되듯,
이곳에서도 언젠가는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옮길 수 있겠지.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IT라는 세상에도 감성을 녹일 수 있을까?
차가운 코드 속에서도 따뜻한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을까?
아직은 모르겠다.
하지만 여행이 언제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듯,
이 길 끝에도 또 다른 발견이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믿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