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일 아가의 일주일 입원생활
일요일 아침, 아가를 안았는데 따끈했다. 고작 40일이 채 안된 아가에게 미열이 있었다. 하필이면 주말이라 응급실밖에 갈 곳이 없는데 내릴듯 말듯 하던 열은 밤이되니 갑자기 올라 38도. 신생아에게 고열은 치명적이기에 더이상 지체할 수 없이 응급실을 찾았고, 아가는 그 새벽에 피검사, 소변검사, 엑스레이에 척수검사까지 해야했다. 당장 입원생활이 시작되었고, 다음날 아침 의사의 진찰 후 고열의 원인을 찾기위한 온갖 검사를 진행했지만 찾을 수 없었다. 큰 병이라면 이미 검사에서 나왔을테니 단순 바이러스일 확률이 높지만, 그래도 39도가 넘는 고열이 있는데 원인을 모르니 안심할 수는 없다고 했다.
어른도 견디기 힘든 고열을 견뎌야하는 아가는 끝도없는 검사와 처치에 누가 손을 대기만해도 자지러지게 울었다. 작디작은 몸에 주사바늘이 꽂히는 것도, 벌써부터 병원생활을 경험해야하는 것도 모두 내 잘못인 것만 같았다. 울어대는 아가를 달래며 나도 같이 울고, 잠든 아가의 몸에 주렁주렁 달린 기계들을 보며 속상해서 울고. 일주일의 입원생활동안 아가의 변화에 너무 예민해지니 한시간을 넘게 이어서 자본적이 없지만 피곤하다는 생각보다는 그저 제발 아가가 아프지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 수십배를 아프더라도 내가 아플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렇게 일주일을 병원에서 보내고 다행히 열이 내려 건강하게 퇴원을 한 우리 아가. 집에와 마음편하게 자고있는 아가를 보고있으니 새삼 고맙고 기특하다. 눈물의 일주일을 보내며 나는 엄마로 더욱 강해졌고, 이제는 진짜 어른이 된 것 같은 기분이다. 내가 평생 지켜줄 우리 아가, 더이상 제발 아프지말고 건강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