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지민 Jul 03. 2021

너의 ‘자아’를 폭발시켜라

엄마는 바다가 되어주도록 노력할게

자아폭발의 시기란다.  뜨면서부터의 생떼 징징이 자기 전까지 이어진다. 아침 먹기 싫다고 엉엉, 세수  한다고 엉엉,   입는다고 엉엉, 어린이집 안 간다고 엉엉, 목욕  한다고 엉엉, 목욕  끝낸다고 엉엉,  잔다고 엉엉,  일어난다고 엉엉.


갓 오은영 박사님이 떼를 쓸 때는 5개 스텝에 따라 30분, 1시간이 걸려도 기다려주래서 실천하는데, 진짜 기다리면 된다. 나도 안다. 근데 그걸 하루에 기본 30분씩 열댓 번을 반복하자니 인내심이 끊어지려 할 때가 참 많다. 나도 모르게 큰 소리를 내거나 짜증 난 얼굴을 비추고 곧장 후회하는 순간들이 다반사다.


‘자아’는 ‘자기 자신에 대한 의식이나 관념’이란다. 아직 타인을 의식하여 감정을 조절할 수 없는 나이인지라 순간순간 감정들이 그대로 드러난다. 인내심을 가지고 생떼를 부리는 아이를 지켜보면서 날 것의 내 감정은 어떠한지 돌아보게 된다.


월요일 아침, 일하기 싫다고 징징 울고 싶다가, 신나는 일이 생기면 또 갑자기 흥분되다가, 지금 난 뭘 하고 있는 건가 현타가 올 때도 있다. 분명 좀 전에는 밥 먹기 귀찮아서 싫었는데 또 배고프니 짜증 나고. 놀러 갈 생각에 신났다가 짐 쌀 생각하니 피곤하고. 그 순간순간마다 나도 너처럼 내 감정을 쏟아낼 수 있다면 참 좋겠구나 생각하니, 너에게 더 관대해지고 싶어 진다. 인생의 그 순간에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니까.


충분히, 너의 자아를 폭발시켜라.


엄마가  넓은 바다가 되어줄게. 엄마 역시 생떼 부리고 싶은 마음이 불쑥불쑥 올라오지만,  참아볼게. 우리 엄마도  시절의 나에게는 그렇게 해줬을 테니까. 이렇게 나는  어른이 되어가는 중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