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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봉기 Oct 24. 2020

바라데로 여행

쿠바여 승리의 그날까지 영원하라.

아바나가 문화적 볼거리로 넘치는 곳이라면 바라데로는 쿠바의 자연이 절정을 이루는 곳이다.  20km의 넓고 미세한 바라데로의 모레는 바닷물로 부드럽게 스며들어 가파른 경사면과 돌이 없이 여행자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특히 수정처럼 투명한 산호색의 바다 빛깔은 여행자라면 누구나 꿈꾸는 휴식처를 마법처럼 현실로 만들어 준다  



모든 것이 포함되어 있는 바라데로의 리조트에 들어서는 순간 지금까지 쿠바 여행의 불편함은 씻은 듯이 사라진다.



카운터에서 체크인을 하고 손목띠를 하는 순간 마법의 램프가 열리면서 모든 즐거움이 시작된다. 먼저 바다가 보이는 테라스가 있는 깨끗한 방이 제공된다. 방에는 웰컴 음료와 과일이 고객을 반긴다.  



객실을 나오면 눈 앞에 커다란 리조트의 수영장이 펼쳐진다. 또한 리조트 안에는 곳곳에 바가 있어 고객이 원하면 언제든 간단한 식사와 맥주와 럼 그리고 칵테일과 커피 등 다양한 음료를 추가 요금 없이 무제한 제공한다.



바에서 가장 추천하는 칵테일은  모히토이다.



쿠바를 대표하는 모히토는 럼주에 사탕수수와 라임 과즙 그리고 소다수를 섞은 뒤  얼음과 허브 잎을 올린 칵테일로 우리나라에게 많이 알려진 음료이다.



쿠바에서 모히토에 버금갈 정도로 대중적인 다이끼리는 럼주에 레몬 믹스와 얼음을 넣은 셰이크 형식의 칵테일로 살짝 얼려서 먹기도 하고, 그레나딘 시럽이라는 빨간 석류 시럽을 섞어서 먹기도 한다. 약간 시면서도 독한 맛이지만 얼음이 살짝 녹다보면 시원한 슬러시 맛이 난다.



스페인어로 파인애플이 무성한 언덕이라는 뜻을 가진 피나콜라다는 쿠바와 접해있는 카리브해에서 만들어진 칵테일로 코코넛 크림이 들어가 진한 코코넛 향을 발산하는 칵테일로 안에 들어가 있는 파인애플 주스가 여행의 파로를 풀어 줄 상큼한 단 맛을 선사한다.



마지막으로 자유라는 뜻을 가진 리브레는 쿠바 혁명을 축하하기 위해 만든 칵테일로 럼과 라임 그리고 콜라를 섞어 만든 것으로 그 특유의 독한 맛으로 애주가들에게 사랑받는다.  


바에서 간단히 음료를 즐기고 리조트 정원을 지나면 바로 눈앞에 카리브 해변이 펼쳐진다.



 

바라만 보아도 온 몸이 정화되는 푸른빛을 따라 한발 한발 바다로 들어서면 한 폭의 그림 속으로 들어온 듯하다. 몸을 바다에 담그고 물속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나와 수평선을 바라보면 단숨에 닿을 듯 수평선이 가까이에 있다.


호텔과 리조트 투숙객에게는 파라솔과 일광욕 의자가 무료로 제공된다. 또한 해변에는 바가 있어 시원한 칵테일 한 잔을 들이키는 순간 자금까지 꿈꾸었던 여행의 허기를 단순간에 풀어준다.  



여유롭고 달콤한 휴식을 즐긴 후 식사 시간이 되면 리조트 안에 있는 뷔페식당으로 가면 된다.



리조트의 뷔페는 아침과 점심 그리고 저녁 시간이 정해져 있으며 시간마다 세계 각국의 메뉴가 다르게 나온다. 특히 랍스터와 스테이크로 구성된 쿠바 특선 요리나 금방 구운 해선물 요리는 대부분의 여행자를 만족시킨다.


여기에 스페인 또는 칠레 와인을 곁들이면 행복한 감정이 물밀듯 밀려온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다시 해변으로 나가면 일생에 있어서 두 번 다시 겪지 못할 일몰이 기다리고 있다.


한낮의 뜨거운 태양이 카리브해로 점점 사라지면 진한 옥빛의 물감들이 저녁 하늘을 빨갛게 수놓는다. 물들어가는 카리브해는 여행자의 마음을 끝이 없는 미로로 안내한다.



지금까지 세상의 노을을 많이 보아왔지만 쿠바의 노을은 특히 아름답다. 아바나의 모로 요새에서 말라꼰으로 떨어지는 노을이 여행자의 넋을 반쯤 나가게 한다면 트리니다드와 바라데로에서 노을은 여행자의 넋을 완전히 가져간다. 생각해보면 쿠바의 노을은 어디서나 아름답다.


산티아고 데 쿠바의 골목골목 사이로 펼쳐지는 노을은 연인들의 키스처럼 역시 진하고 매력적이었다. 자연과 문화 그리고 사람이 빚어내는 쿠바 여행은 오만한 나를 평범하게 만들었다.



아스타라 빅토리아 시엠프레
Hasta La Victoria Siempre
승리의 그날까지 영원하라.

Gracias Cu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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