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해상 케이블카
송도에 케이블카가 생긴 지 제법 오래되었지만 여유가 없어 방문하지 못하다가 갑자기 시간이 생겨 찾아갔다. 송도 케이블카는 남항대교 밑에서 암남공원까지 2km 가까이 되는 거리를 연결한다.
표를 구입하여 케이블카를 탑승하자 덜컹거리는 소리와 함께 여행자를 바다 위로 실어 나른다. 출발 후 조금 지나자 드넓은 바다가 눈앞에 펼쳐진다.
햇살이 가득한 평화로운 바다가 여행자의 마음에 지극히 아득한 평화를 가져다주자 여행자는 금세 여행자의 얼굴을 가진다. 여행 전에는 일상의 많은 고민으로 얼굴이 경직되어 있으나 여행이 시작되면 여행자는 일상의 잡다한 생각들이 여행이 끝날 때까지 무의미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 순간 여행자는 지극히 편안한 여행자의 얼굴을 갖게 되며 여행자의 마음 역시 시간이 멈춘 듯 평화로워진다.
바다와 함께 여유 있는 시간이 지나자 케이블카는 마지막 구간에 들어선다. 100m 가까운 높이에 바람이 불자 케이블카는 마치 긴장 없는 평화는 없다고 시위를 하듯 흔들거린다. 하지만 이내 승강장에 케이블카가 도착하자 안도와 함께 다시 평화가 밀려온다.
송도 케이블카의 숨은 진주는 암남공원이다.
케이블카에 내리면 자연스럽게 암남공원 산책이 시작되는데 시작되는데 마치 갓 빨래한 옷에서 나오는 깨끗하고 청정한 공기가 여행자의 마음을 들뜨게 한다.
또한 겨울로 접어드는 골목에 암남공원을 감싸고 있는 나무들과 숲은 사시사철 중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여행자를 반긴다.
한발 한발 걸을 때마다 여행자는 내가 살아 있다는 황홀감에 기쁨을 주체하지 못한다.
암남공원의 숲 길 끝에 있는 전망대에 서니 숲 사이로 보이는 바다와 그 위로 떠 있는 배들의 모습이 한 폭의 그림처럼 여행자를 감동시킨다.
전망대를 지나서 치유의 숲이라고 불리는 길에 들어서자 1억 년 전에 형성된 퇴적암과 원시림 그리고 100여 종의 야생화들이 여행자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30분 정도의 산책을 마치고 케이블카 승선장으로 돌아오자 승선장 밑에 있는 용궁 구름다리가 이어진다.
아래가 훤히 보이는 100미터 정도의 구름다리 위를 걷다 보면 바다 위를 걷는 짜릿함과 동시에 시원스럽게 펼쳐진 바다 그리고 기암절벽이 빚어내는 천혜의 경관이 여행자를 압도한다.
이곳은 예부터 용왕이 살고 있는 바다로 용왕의 딸과 이어부가 사랑에 빠진 곳이다. 하지만 그 사랑을 이루지 못하자 용왕은 어부를 거북바위로, 딸을 반인 반용으로 만들어 거북섬에서 영원히 살게 하였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거북섬과 용궁 구름다리는 둘의 결혼식 장소인 용궁으로 들어가는 통로로 이곳을 방문하는 청춘 남녀에게 사랑을, 청춘이 지난 사람들에게 부와 건강을 가져다준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다리 위로 가면 <소원 용 비늘>과 <모멘트 캡슐> 이 있어 용왕에게 소원을 남기게 되어 있다.
여행을 끝낸 여행자가 탑승장으로 돌아오자 케이블카는 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여행자를 일상으로 돌려보낸다.
케이블카를 타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여행자는 이곳에서 받은 평화와 여유를 조금이라도 더 마음에 담기 위해 몇 번이나 뒤돌아 바다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