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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봉기 Feb 12. 2022

나를 사랑하게 하는 발칸 여행

아름다운 휴식과 힐링을 주는 심쿵 여행

내 손으로 직접 심은 양배추를 보여 주면 그도 권력을 추구하는 데서 행복을 찾는 허망한 일을 단념할 것인데.


초록빛 에메랄드 블레드 여행


하얀 계단 위로 성모 마리아 승천 성당이 그 단아한 자태를 드러낸다. 6세기 슬라브 인들이 지바 여신을 모신 신전 자리에 세운 블레드 성당은 소박하지만 슬로베니아 인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결혼식장이다.


결혼식을 마치면 신랑이 신부를 안고 성당 앞에 있는 순백의 99계단을 오른 후 성당 안으로 들어가 신랑이 지켜보는 가운데 종을 치며 행복을 소망한다.



사랑스러운 류블랴나 여행


사랑한다는 의미의 슬라브어에서 유래한 슬로베니아의 수도 류블라냐는 수도 답지 않게 산에 둘러싸인 전원도시로 낭만이 넘친다. 낭만주의를 이끈 민족시인 프란체 프레세렌이 사랑했던 유리아를 바라보고 있는 프레세렌 광장은

세 갈래로 이어진 트리플 브릿지를 통해 여행자의 마음을 사랑으로 가득 채운다.



자그레브 여행


자그레브의 최대 번화가이자 크로아티아의 독립 영웅 반 옐라치치 동상이 있는 반 엘리치지 광장을 지나면 승천하는 마리아의 황금상이 우뚝 솟아 있는 성당과 화려한 빛깔의 돌라체 시장이 나온다. 싱그러움이 넘치는 시장과 숙연한 긴장감이 맴도는 돌의 문을 지나면 성 마르코 성당이 당당히 서서 여행자들의 마음을 들뜨게 한다.



실연 박물관에서 소중한 사람을 떠 올린다.      


죽은 남편이 선물한 신발부터 배신한 애인의 집을 부순 도끼 등 박물관에 전시된 물건들은 저마다 아픈 사연으로 여행자의 가슴을 울린다.


30년 전 부인에게 스누피 인형을 선물했던 남편은 지난 30년간 아내를 단 한 번도 사랑안한 적이 없다고 말하며 떠나갔으며 매일 포도주를 선물했던 남자가 에이즈로 세상을 등지자 그가 얼마나 자신을 사랑했는지 그제야 깨닫게 되었다는 사연들은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죽기 전에 꼭 보아야 할 천혜의 비경 플리트비체


태고적 자연의 모습을 간직한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은 봄이면 눈 녹은 물이 흘러내려 장엄한 폭포를 쏟아내고 여름에는 수천 마리의 반딧불이 반짝이며 밤의 향연을 열어낸다. 또한 가을이면 색색의 단풍이 고혹적인 옥색의 호수 위로 그 자태를 펼치고 겨울이면 눈으로 뒤덮인 새하얀 설경으로 방문객을 꽁꽁 얼어붙게 한다.


공원 안 호텔에 머물며 방문자들이 없는 이른 새벽이나 늦은 저녁에 공원을 산책하다 보면 지상 최고의 쾌감을 맛본다. 또한 쏟아지는 별을 보며 대 자연 속에서 하룻밤을 보내다 보면 행복이 무엇인지 그려진다.  



일몰의 도시 자다르 여행


자다르 끝에 다다르면 아드리아 해의 바다 산책로가 열린다. 그 산책로 중앙에 <바다 오르간>과 <태양의 인사>가 있다. 파도의 크기에 따라 소리가 달라지는 바다 오르간은 파도의 밀물과 썰물이 드나들며 아름다운 자연의 음악을 연주하고 낮에 받아 두었던 태양 에너지를 이용해 형형색색의 빛을 발하며 황홀한 아름다움을 만들어 내는 <태양의 인사>는 세상에서 가장 감미로운 일몰을 여행자에게 선사한다.



로마 황제의 궁전이 있는 고대 도시 스플리트 여행


스플리트에 도착하면 종려나무가 일렬로 서 있는 바다 산책로 리바 거리에서 상쾌한 두근거림을 맛본다. 무엇보다 도심 한가운데에 떡 버티고 있어 여행자의 모험심을 자극하는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과 황제의 무덤 그리고 욕장을 돌아다니다 보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고대로 돌아온

것 같은 같다.


저녁 무렵 마라얀 언덕에 올라 상쾌한 바람을 간직한 카페에서 이국적인 풍경을 즐기다 보면 진한 노을과 함께 반짝반짝 빛나는 스플리트의 야경이 여행자를 심쿵하게 한다.



황제의 궁전에서 디오클레티아누스를 만나다.


크로아티아의 비천한 노예로 태어난 디오클레티아누스는 군대에 들어가 각고의 노력으로 황제의 친위 대장이 되었다가 누메리아누스 황제가 살해되자 휘하 군대의 추대로 황제의 자리에 올랐다.


황제가 된 그는 혼란을 수습하고 사방의 적을 물리치기 위해 두 명의 황제와 네 명의 부제를 임명하여 분할 통치하며 평화의 시대를 열었다. 그는 우수한 인물들이 혈통에 관계없이 황제에 오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로마제국 역사상 처음으로 그는 황제직을 내려놓고 자신의 고향 스플리트에 개인 궁전을 짓고 농사를 지으며 살았다.


하지만 그의 복귀를 두려워하는 세력에 의해 아내와 딸을 잃고 그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죽기 전 황제에 복귀해 달라는 막시미아누스의 전갈에 다음과 같이 답했다.


내 손으로 직접 심은 양배추를 보여 주면 그도 권력을 추구하는 데서 행복을 찾는 허망한 일을 단념할 것인데.



지상의 천국 두브로브니크 여행


두브로브니크를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5번을 봐야 한다. 케이블카를 타고 도시 위로 솟아 있는 산에 올라가서 한번 보고 유람선을 타고 바다로 나아가 다시 보아야 한다. 그리고 구시가 전체를 감싸는 성벽에서  번째로 보고 마지막 도심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길을 따라 낮에 한번 밤에 한번 보아야 한다.


몇 번을 보아도 볼 때마다 새로운 두브로브니크는 도시 자체가 하나의 예술 작품이다. 아드리아 해의 진주로 불리는 아도시에 대해 영국의 극작가 버나드 쇼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였다.


두브로브니크를 보지 않고 천국을 논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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