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빛
아버지를 보내드렸습니다.
저는 안 울 줄 알았는데 삼일 내내 절을 하며 울었습니다.
마지막 상을 올리면서 춥지도 배고프지도 않게 가시기를 기도했습니다. 아버지의 마지막 유언이 춥고 배고프다였기 때문입니다.
삼일밤 아버지를 보내면서 평소 가지고 있던 이명은 사라진 대신 뇌수 깊이 울리는 두통과 삶에 대한 울렁증이 생겨났습니다.
걷기도 하고 술을 먹어도 울렁증과 두통이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오늘 선배가 건네준 99프로 카카오 초콜릿의 쓴맛을 보자 조금 안정이 되었습니다.
역시 쓴맛이 모든 인생의 맛을 평정합니다.
이제 울렁증과 불안감을 주는 생존 싸움은 그만해야겠습니다. 밤하늘에 이정표를 주는 북극성처럼 내 안에 있는 삶의 의지와 뜻대로 살아가야겠습니다.
아버지를 이어 얼마 남지 않는 저의 삶 역시 춥고 배고파도 후회 없는 삶을 살아야겠습니다.
아버지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