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여행

영도다리

코로나 12시

by 손봉기

코로나로 12시까지 꽉 채워서 공장에서 일하는 후배와 술을 마셨다.


지난 일주일동안 아파서 일을 못나가면서 스스로를 돌아보았다고 이야기한다.


공장이 나쁜 것이 아니라 공장에 다니면서 삶에 대한, 직업이 대한 존엄과 가치가 없어져서 인생의 부품으로 떨어지는 하루하루가 견디기 어렵다고 이야기 한다.


12시 마감이 되어 바다를 건너 영도로 걸어온다.

영도 다리 근처로 마지막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 술에 취해 흔들리는 젊은이들이 보인다.


술에 취해서 서로 돌아가며 업고 있거나 구석구석 다리를 벌리고 고개를 숙인채 청춘들이 앉아 있다.


내 젊은 날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그들은 미래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흐느적거린다.

하지만 그들의 모습에서 진심으로 희망을 꿈꾼다.


절망할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희망이 보이기 때문이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북극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