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여행

강의

by 손봉기

일주일에 세 번 구청의 평생학습관에서 여행 인문학 강의를 한다. 강의를 들으시는 분들의 나이가 나보다 많다.


런던부터 피렌체를 거쳐 로마와 파리에 있는 여행지와 박물관 그리고 미술관에 대한 해설을 한다.


구청을 돌아다니면서 같은 내용을 반복해 쉬울 것이라 생각했는데 매번 강의가 힘들다. 인공지능이 아니어서 강의 내용이 날마다 달라진다.


아는 것과 글로 쓰는 것 그리고 말하는 것이 다르다는 것을 강의를 진행하면서 스스로 깨닫는다.



안다고 해서
그 지식이 자신의 것이 아니다.



오늘 피렌체 강의 중 단테의 신곡에서 스스로 울컥했다.


지옥으로 가는 사람들은 희망이 없기 때문이라는 구절과 천국으로 가려는 사람들은 자신의 마음에 있는 별을 따라가야 한다는 구절에서이다.


또한 피렌체의 산타크로체 성당에 있는 마키아벨리의 무덤앞에서 가슴이 먹먹했다. 그의 말 때문이다.


울지 마라.
너 자신의 고난은 스스로 감당해야 한다.


집으로 와서 잠이 들려는데 선배가 메시지로 노래를 보내왔다. 정밀아의 <꽃>이다.


예뻐서가 아니다

잘나서가 아니다

많은 것을 가져서도 아니다

다만 너이기 때문에

네가 너이기 때문에

보고 싶은 것이고

사랑스러운 것이고

또 안쓰러운 것이고

끝내 가슴에

못이 되어 박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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