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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봉기 Aug 07. 2020

영국박물관 이집트관

메멘토 모리

늘 불공평하다고 생각했다. 똑같은 부모에게서 태어났는데 왜 형은 지상의 왕이 되고 자신은 어둠의 신이 되어야 하는지 그는 알 수가 없었다. 또한 형은 아름다운 누이 이시스와 결혼하고, 자신은 질투심이 강한 막내 여동생인 네프티스와 결혼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형은 태어나면서부터 모든 것이 풍족했다. 그에게는 농사짓는 법과 대규모 건축물을 건설할 수 있는 능력이 주어졌다. 또한 문자를 만들고 천문학에 능하여 달력을 만들 수 있는 능력도 주어졌다. 이로 인하여 지상의 백성들은 그를 존경하며 따랐다. 하지만 자신에게는 아무것도 주어지지 않았다. 그는 언젠가 형을 왕국에서 몰아내고 자신이 왕국의 주인이 되리라 마음먹었다. 그러던 중 기회가 찾아왔다. 늘 형을 짝사랑하던 자신의 부인이 형의 부인으로 변장하여 형과 함께 잠자리에 드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다음날 오시리스가 동생의 아내를 간음했다는 소문이 왕국에 돌았다. 사람들은 모두 한 목소리로 오시리스를 욕했다. 하지만 증거가 없어 그의 죄를 물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 얼마 후 형과 자신의 아내의 자식으로 자칼의 머리를 한 아누비스가 태어났다. 명백한 증거가 나오자 동생은 형을 죽였다. 그리고 황금관에 넣어서 강물에 버리고 자신이 왕이 되었다. 죄의식은 전혀 없었다. 자신이 모든 것을 차지했다는 생각만으로 가득했다.


한편 남편의 죽음으로 긴 시간을 슬픔 속에 보낸 그의 부인 이시스는 남편의 시신이라도 찾겠다며 강을 따라 떠났다. 그리고 얼마 후에 시리아에서 남편을 관을 발견했다. 그녀는 관을 열고 죽은 남편의 모습을 보자 그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으로 오열했다. 그때 시신에서 무엇인가가 나와 자신을 감싸자 그녀는 기절한다. 깨어나 보니 임신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후 그녀는 매의 머리를 한 호루스를 낳는다.


이시스는 자신의 남편을 고향에 묻어 주기 위해 시신을 이집트로 가져왔다. 하지만 이를 안 동생 세트는 시신을 다시 빼앗아 열네 토막을 내어 이집트 곳곳에 버렸다. 이 모습을 본 이시스는 실성하여 몇 날 며칠을 깨어나지 못했다. 그리나 다행히 정신을 차린 그녀는 다시 이집트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면서 남편의 유해 조각을 모으기 시작했다.



그 사이 오시리스와 이시스의 아들인 호루스가 눈부시게 성장하였다. 그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복수를 위해 삼촌 세트를 찾아간다. 그리고 결코 물러설 수 없는 격렬한 전투를 벌인다. 전투가 얼마나 치열했으면 전투 도중 호루스는 왼쪽 눈을 잃었고, 세트는 고환을 잃었다. 결국 호루스는 그의 삼촌 세트를 굴복시키고 아버지의 원수를 갚는다.


전투가 끝난 후 호루스는 자신의 이복동생인 아누비스의 도움을 받아 오시리스의 유해를 다시 짜 맞추고 영생을 얻도록 기도를 한다. 이때 호루스는 왼쪽 눈을 제물로 바친다. 그리고 마침내 토트 신의 도움을 받아 오시리스는 부활한다. 부활한 오시리스는 저승세계의 왕이 되었고 호루스는 아버지를 이어 지상의 왕이 되었다.


대영박물관 이집트관


이집트 역사는 크게 고 왕국과 중 왕국 그리고 신 왕국으로 나누어진다. 고 왕국시대의 이집트 사람들은 정기적으로 범람하는 나일강 주변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았다. 사막과 바다로 둘러싸여 외부 침략이 없는 평화로운 지역에서 살았던 그들은 매일 반복되는 일상으로 인하여 세상의 모든 것들은 순환한다고 생각하였다.


특히 생명이 없는 건조한 사막과 생명력이 넘치는 풍부한 초목으로 대비되는 환경에서 살았던 그들은 세상을 저승과 이승으로 나누어 이들 역시 반복된다고 생각하였다. 모든 것이 순환한다고 생각한 고대 이집트 인들에게서 최고의 신은 태양신이었다.


태양신 <라>는 태양의 돛단배를 타고 두아트로 넘어가는 계곡에서 뱀으로 형상화된 어둠의 신인 아포피스와 매일 싸워 이기면서 어둠을 물리치고 아침을 연다고 확신했다. 그래서 이집트 사람들에게 태양신 <라>는 어둠에서 빛을 주는 신이자 세상의 질서를 유지하는 신으로 오랜 시간 동안 사람들에게 숭배의 대상이 되었다.


그런데 고 왕국을 지나 중 왕국에 넘어가는 제1중간기에 이집트는 대 혼란에 빠진다. 각 지역에서 파라오가 득세하며 연일 전쟁이 일어났다. 그 결과 백성들은 도탄에 빠졌고 민심은 흉흉했다. 당시의 기록들을 보면 이때 이집트 사람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시절을 보냈는지 알 수 있다.  


옛날의 친구들은 더 이상 우정이 없고 마음은 탐욕스러워서 서로의 재산을 뺏으려 한다.
더 이상 사회에는 정의는 없고 나라는 악한 이들에게 넘어갔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은 죽음이며 죽음은 마치 환자가 병에서 회복되는 것과 같다.


혼란의 제1중간기를 살고 있는 이집트 사람들은 이때부터 질서의 신이자 태양의 신인 <라>를 불신하기 시작했다. 더 이상 그들에게 질서와 희망이 없었기 때문이다. 당시 현실이 너무 힘들었던 이집트 사람들은 지옥 같은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 죽음을 떠올렸다. 하지만 이집트 사람들은 선뜻 죽음을 선택하지 못했다. 죽음 뒤의 세계에 대해서 아는 바가 전혀 없어 두렵기 때문이었다.


이때 오시리스는 죽음 뒤의 구원을 약속하는 신으로 탄생했다. 신화에 따르면 오시리스는 두 번의 죽음을 넘어 부활한 저승의 왕이었다. 더욱이 다른 신들과 달리 자기들에게 농업을 비롯한 문명을 알려준 따뜻한 신이었다. 그들이 죄를 짓지 않고 선량하게 산다면 죽어서 오시리스 신의 도움을 받아 부활하여 내세에서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다고 믿었다. 이러한 생각들은 그들이 미라를 만드는 것으로 이어졌다. 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사자의 서>이다.


대영박물관 2층 67번 전시실에서 <사자의 서>를 만나 볼 수 있다.


사자의 서는 고대 이집트의 관에 미라와 함께 매장하였던 사후세계에 관한 안내서이다. 망자가 무사히 저승세계에 도착할 수 있도록 도와주려는 뜻에서 만들어진 사자의 서에는 수 백 종류의 주문이 적혀 있고 그중 일부는 오늘날까지 전해 내려온다. 기원전 1290년 후네퍼의 무덤에서 발견된 사자의 서는 이집트 인들이 생각하는 죽음 뒤의 세계를 가장 잘 보여준다


맨 왼쪽의 상단에서 후네퍼는 14명의 신 앞에서 자신의 생전에 살인, 폭행, 절도, 강간, 거짓말과 같은 42가지 죄를 범하지 않았다는 것을 스스로 고백하는 <죄의 부정 고백>이라는 예비심판을 받고 있다. 이 절차가 끝나면 그 아래에 보이는 자칼의 머리를 한 저승사자의 신인 아누비스의 손에 이끌려 저울 앞으로 간다. 저울 앞에 도착하면 아누비스는 죽은 자의 심장을 저울에 단다. 저울 한쪽에는 마아트의 깃털이 올려져 있다.



마아트는 고대 이집트에서 정의의 신이었다. 죄를 짓지 않은 사람의 심장은 마아트의 깃털과 균형을 이룬다. 하지만 죄를 지은 사람의 심장은 깃털보다 무거워 저울에서 떨어지게 된다. 이때 저울 옆에 있는 괴물 암무트가 심장을 먹어버린다. 심장을 잃으면 죽은 자의 영혼은 영원히 사후세계로 가지 못한다.  


저울 옆에는 새의 머리를 한 토트 신이 보인다. 그는 서기의 신으로 죽은 자의 죄를 받아 적는 역할을 맡고 있다. 그리고 그의 오른쪽에 매의 머리를 한 이승의 신인 호루스가 저승의 왕 오시리스에게 죽은 이를 데려가는 모습이 보인다. 두 번을 죽고 부활한 오시리스의 얼굴색은 녹색을 띠고 있다. 녹색은 오시리스가 농업의 신이며 푸른 식물처럼 부활하였다는 것을 상징한다. 오시리스 위로 그의 아들이 제물로 바친 호루스의 눈이 보인다. 호루스의 눈은 왕권을 보호하며 건강을 상징한다. 또한 오시리스 아래로 카노푸스 단지가 보인다. 이는 죽은 자의 장기를 보호하는 단지로 이를 돌려줌으로써 죽은 자는 영원하고 평화로운 사후세계로 들어가게 된다.


사자의 서에는 현실이 힘들더라도 양심적으로 산다면 평화로운 내세를 갈 수 있다는 고대 이집트인들의 믿음과 희망이 담겨 있다.


그렇다면 이집트 사람들이 죽어서 가게 될 평화로운 내세는 어떤 곳일까? 고대 이집트인들이 생각하는 내 세는 현세와 다른 세계가 아니고 현세가 연장된 세계였다. 그들은 죽음 뒤의 세계를 갈대의 들이라는 뜻을 가진 <세케트 이아르>라고 불렀다. 이는 오시리스가 지배하는 물과 곡식이 풍부한 낙원을 의미한다. 이는 이집트인들이 꿈꾸는 내 세는 현세에서 가장 행복하였던 시간임을 보여준다. 지상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으로 돌아가 영원한 행복을 누리는 것이 고대 이집트인들이 꿈꾸는 내세였다.


이를 잘 보여주는 것이 <네바문의 무덤>이다. 2층 65번 전시실로 이동하여 이를 감상하자.


피라미드를 만들었던 고왕국과 중왕국은 외적의 침입으로 점차 내륙으로 후퇴한다. 그리고 신왕국에 와서는 내륙 깊숙한 곳인 테베를 수도로 정하였다. 오늘날 룩소르라고 불리는 곳이다. 고 왕국의 문화적 정수가 피라미드에 있다면 신 왕국의 문화적 정수는 왕들의 계곡이다. 왕들의 계곡은 테베의 나일 강 서쪽 즉 서안에 위치한 거대한 왕들의 무덤이다.


신왕국의 왕들은 피라미드를 쌓는 대신 자연 암반 속에 굴을 파서 무덤을 만들었다. 여기에 진귀한 보물과 함께 파라오가 잠들어 있다. 신왕국의 투탕카멘의 유물도 여기서 발견되었다. 왕들의 계곡 옆으로 바위산이 있으며 이 곳에 신 왕국의 고위 관료와 귀족들의 무덤이 있다. 그중 하나가 우리가 지금 감상하는 신왕국의 관료이자 서기였던 네바문의 무덤이다.


네바문의 무덤에서 발견한 벽화에서 고대 이집트인들의 죽은 뒤에 그들이 원하는 내세는 살아있을 때의 가장 행복한 시간임을 엿볼 수 있다. 이집트의 건조한 기후 덕분에 생생하게 색을 유지하고 있는 네바문의 벽화는 죽은 자가 자신의 생에서 누렸던 즐거운 순간을 보여주고 있다.





벽화에서 네바문은 가족과 함께 나일 강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의 아내와 딸이 강가에서 노는 동안 그는 부메랑을 이용해 새 사냥을 하고 있다. 네바문의 아내는 화려한 의상을 입고 있으며 향신료를 담은 연회 용머리 장신구를 하고 있다. 네바문의 딸은 네바문의 다리를 잡고 연꽃을 꺾고 있다. 네바문의 머리 뒤쪽 상형문자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의 상형문자가 보인다.


그는 사냥을 즐기며 영원한 세계에서 아름다움을 즐기고 있다.  


네바문 아래에서 사냥을 하는 고양이는 한 번에 여러 마리의 새를 잡고 있으며 그 옆으로 세 떼와 길쭉한 막대 모양의 식물인 파피루스가 보인다. 특히 고양이의 눈은 도금이 되어 있어 빛과 질서를 상징하는 태양신을 형상화한 것으로 보인다. 고양이 밑에 있는 오리는 바람과 공기의 신인 아문 신이 신성시하는 동물이다. 그 아래 물속에 보이는 물고기는 부활을 상징한다.


물 반, 고기 반의 강의 모습이나 많은 새가 있는 숲 속의 모습은 사실적이기보다는 이상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고양이의 줄무늬와 물고기의 비늘 그리고 오리의 깃털에서 보듯이 이상적인 세상을 매우 정교하고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다. 이는 네바문의 목주름 장식에서도 볼 수 있다.  


이상향을 그린 벽화 중앙에는 우뚝 솟아 있는 네바문은 다리를 크게 벌려 걸으면서 영원한 행복과 젊음을 상징하고 있다. 주위의 기름진 늪은 부활과 에로틱함을, 많은 동물들과 장식들은 부를 상징한다. 여기서 사냥은 혼돈을 넘어 질서와 진리를 찾았다는 의미를 가진다.


네바문의 벽화는 고대 이집트 회화의 특징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이집트 회화에서 인물을 묘사할 때 얼굴은 측면, 눈과 가슴은 정면, 발은 측면으로 조합하여 그렸다. 이는 고대 이집트 인들은 얼굴은 측면에서 보았을 때 가장 명확하게 드러나고 눈은 정면 그리고 발은 측면에서 보았을 때 그 특징이 잘 드러난다고 생각했다. 이집트 사람들이 인물의 본질을 가장 잘 보여주는 형태로 그림을 그린 이유는 내세에서 영원불멸의 삶을 살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영원한 삶에서 육체는 썩어도 영혼의 본질은 남기 때문이다.  


이제 67번 방으로 이동하여 대영박물관에서 가장 유명한 <케이트베 미라>를  감상하자.


나일강 서쪽 기슭의 무덤에서 발견된 이 미라의 주인공은 신전에서 의식을 할 때 노래를 부르는 여가수였다. 그녀의 미라는 금과 보석으로 만들어진 여러 가지 장신구로 꾸며져 있으며 나무로 만들어진 팔과 손에 진짜 보석을 달아서 보존되었다.




인간의 영혼이 심판을 받아 내세에서 다시 부활하리라고 믿었던 이집트인들은 영혼이 부활하여 내세를 여행할 때 그들을 보호하는 여러 가지 장식을 미라 위에 두었다.


먼저 그녀의 배에는 하늘과 밤의 신인 날개 달린 누트의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그 아래로 재생과 부활의 신을 상징하는 한 쇠똥구리 장식을 달아 내세에서 그녀의 부활을 약속하고 있다. 또한 그녀의 무릎 꼭대기에 있는 돌 샤브티 인형조각은 내세에서 그녀의 하인으로 행동할 것이다. 현대적 CT 스캐닝 기술은 그녀가 기원전 900년쯤에 사원에서 가수로 활동하다가 30~40대의 나이에 동맥경화로 숨졌으며 기름진 음식을 즐기고,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았다는 사실을 밝혀냈었다  


다음으로 <아르테미 도루스의 미라 관>을 감상하자.


로마 지배하의 이집트의 파이윰 지역에서 발견된 파이윰 초상화들은 기원전 또는 기원후 1세기 로마시대부터 시작된 것으로 관위에 사자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 놓았다. 관 위에 그려진 초상화는 불에 달구어 착색하는 방법으로 새겨 넣었으며 초상화 밑으로 매의 날개를 상징하는 장식이 보인다.




매는 지상의 신인 호루스를 상징하며 그는 지상에서 만인을 보호하는 신이다. 그 아래로 지하의 신이 오시리스와 저승사자인 아누비스가 보인다. 가슴에는 그의 이름인 아르테미 도루스가 적혀 있다. 아르테미 도루스는 18-21세의 젊은 나이에 죽었다고 한다. 관위로 그가 살아 있을 때의 아름다움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 놓은 파이윰 초상화는 이집트인들이 죽은 자를 얼마나 그리워하고 사랑했는지를 보여준다.


다음은 <빨간 머리 진저>를 감상하자.


머리카락 색깔이 붉은색을 유지하고 있어 붉은 생강의 색깔과 같다고 하여 진저라고 불리는 이 미라는 무려 5천 년이라는 장구한 세월 동안 죽지 않고 잠자고 있다. 기원전 3500년 전에 모래 구덩이에 바로 묻힌 진저는 건조한 공기와 뜨거운 모래가 몸의 수분 75퍼센트를 흡수하면서 부패하지 않아 마치 살아서 움직일 듯 생생한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1900년 이집트 캐벨레에서 발견할 이 미라는 당시 두세 개의 큰 바위 무덤 속에 있었다. 바위 무덤 속에는 도자기와 칼 그리고 구슬 등이 잘 보존된 상태로 있었다. 현재 여러 가지 조사를 통해 진저는 젊은이였으며 그는 위에 이상이 생겨 죽은 것으로 판명되었다.



이집트 사람들은 죽음을 삶의 연장이라고 보았다. 그리고 현세를 죽음을 준비하는 시간으로 여겼기에 신체를 신성시하며 보존했다. 또한 죽음을 미학적으로 승화시켰다. 그들은 메멘토 모리 즉 늘 죽음을 염두에 두면서 오늘 하루의 삶을 정의롭고 소중하게 살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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