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
오늘도 어김없이 고객 리스트가 왔다.
나는 보지 않는다.
그분들이 몇 년생이든 남녀 비율이 어떻든 중요하지 않다. 그저 나에게 주어진 일을 하면 된다.
여행이 시작되고 고객들과 친하게 되어도 그분들 스스로 이야기하기 전에는 결코 직업을 묻지 않는다.
그것으로부터 해방을 위해 여행을 왔기 때문이다.
여행이 끝나갈 때가 돠면 사람들의 입과 입을 통해 여행자들의 직업을 알게 된다. 그렇다고 잘 봐주지는 않는다.
여행은 평등하기 때문이다.
대통령부터 학생까지 여행을 오면 누구나 캐리어를 끌어야 하고 자신의 침대는 하나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