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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봉기 Aug 11. 2023

프라하 국립박물관

인간의 역사를 걷다.

최근 대대적인 리노베이션 공사로 새롭게 재단장한 프라하 국립 박물관을 방문했다. 입구부터 찬란한 프라하 역사를 보여주듯 장식이 화려하다.



프라하 국립미술관은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시간순으로 채코와 인간이 살아온 역사를 한눈에 보여준다.


제일 먼저 만나는 유물은 광석이다.



우리가 밟고 살아가는 지구를 구성하고 있는 다양한 돌들을 보여주는데 자수정이 특히 아름답다.


광석 전시관을 지나면 선사시대 생명을 유지했던 동물들의 모습을 간직한 화석들이 전시되어 있다.



상어를 잡아먹는 대왕 새우의 화석과 상어에게 잡아먹히는 공룡의 뼈 등 고대 생물들의 흔적을 생생한 입체 조각과 함께 쉽고 재미있게 전시하고 있다.



특히 매머드의 뼈와 고대 동물들이 활동했던 땅의 모습도 볼 수 있어 여행자에게 당시의 웅장함을 그대로 전달하고 있다.


 

다음으로 화석을 통해 당시의 모습을 환생시켜 놓은 다양한 고대 동물들을 만났는데 흰 수염 고래와 매머드의 모습이  특히 인상적이다.



중간 홀을 지나자 인간이 탄생과 죽음 등 인간의 역사가 시작되는 전시관을 관람한다.



특히 온갖 지식과 문명을 상장하는 다양한 책 속에 있는 해골과 뼈만 앙상한 인간이 여행을 하는 장면은 여행자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다음으로 종교와 계급이 생기면서 문명화된 인간의 모습을 관람한다. 이중 체코 사람들이 가장 존경하는 네포무크 성인도 보인다.



그는 바람을 핀 카를 대왕의 부인으로부터 신앙고백을 받았는데 이를 멀리서 지켜본 카를 대왕이 왕비의 고백내용을 묻자 하나님 외에는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다고 대답을 끝까지 회피한다.



화가 난 카를 대왕은 그를 카를교에 빠뜨려 죽게 하지만 그의 시신이 별 다섯 개와 함께 강가에 떠오르자 카를 대왕은 프라하 성에 있는 성 비투스 성당에 안치하였다.


다음으로 성 제롬을 만난다.



히브리어로 된 성경을 당시 유럽에서 사용한 라틴어로 번역한 제롬은 번역을 하다가 세속의 유혹이 있을 때마다 바위로 가슴을 치며 유혹을 이겨냈다고 한다.


화려함의 극치를 이루는 체코 왕실 전시실로 들어서자 왕실 마차와 초상화가 여행자를 반긴다.



바로크 양식의 찬란한 그림과 마차는 체코의 찬란했던 역사를 보여준다. 체코는 중세 이후 합스부르크가 와 독일 히틀러의 식민지였다가 1950년대 소련에 의해 잠시 해방되지만 곧 소련의 압제에 시달려야 했다.



1989년 소련이 붕괴하고 프라하에 봄이 찾아오자 체코 공산정권의 서기장 두브체크는 국민투표에 의해 선출된 하벨대통령에게 평화적으로 정권을 이양한다.


당시 프라하 중앙에 서 있던 소련 공산당 서기장인 스탈린 동상을 폭파하는데 800kg의 다이너마이트가 사용되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프라하 국립박물관의 돔에 올랐다.



구름이 그림처럼 펼쳐진 파란 하늘아래 프라하 시내가 한눈에 들어왔다.



국립 박물관을 나서자 바츨라프 광장에 체코의 국왕이자 수호성인인 바츨라프 동상이 보인다.


바츨라프 동상 아래 소련에 항거하며 자신을 불사른 대학생 얀 팔라흐와 얀 자이츠 비석이 바츨라프 동상과 일직선을 이루며 험난했지만 자랑스러운 체코의 역사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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