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로는 스칸디나비아 사람인가?

장 르노가 들려주는 노르망디 왕국 이야기 25화

by 오래된 타자기

[대문 사진] 롤로가 태어난 곳으로 추정되는 알레순트(Ālesund) 남쪽 지스크(Giske) 섬


19세기 말부터 탁월한 역사학자들은 롤로의 국적을 규명하고자 시도했으나 항상 서로 상반되는 이론에 부딪힐 수밖에 없었습니다. 롤로를 노르웨이 인으로 규정하거나 덴마크 인으로 규정하거나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해야만 하는 문제로 골머리를 썩혀야했기 때문입니다.


논쟁은 식물 하나를 두고 빙 둘러 앉아 그게 원래 ‘땅에서 자라는 밤나무 싹’이라느니 산형화(Conopodium majus)라느니 하는 식이었죠. 노르웨이 서쪽 해안 풀밭과 나뭇잎 무성한 숲에 널리 흩뿌려진 식물을 두고 벌어진 일입니다.


이곳에 자라는 식물은 정확히 요르드노뜨(jordnøtt)라고 불리는 식물입니다. 자의적으로는 ‘호두나무’를 가리킵니다. 이 식물은 땅속에서 자라는 덩이줄기(tubercule) 식물로 식용이죠. 노르망디 지방에도 자라는데 현지인들 말로 ‘제노뜨(génotte)’ 도는 ‘제흐노트(gernote)’라 부릅니다.


이는 분명컨대 노르웨이에 기원을 둔 식물임이 틀림없습니다.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 13세기 초에 기욤 르 끌레흐가 쓴 「하느님의 비잔틴 화폐」라는 시구입니다.


“그는 아침에 일어나

돼지들을 거두었다.

아침식사로는 아무거나 먹을 것이다.

착한 마음에

만일 어느 누구 한 사람

그에게 먹을 것을 주는 이 없다면

그 역시 돼지처럼 되고 말 것이다.

작은 뿌리를 파먹고 살며

땅에 떨어진 밤이나 주어먹으면서.”


이로써 식물을 노르망디에 가져온 이가 롤로이고, 또한 이 식물은 노르웨이에서 건너왔다는 이야기만큼은 확실합니다. 왜냐하면 노르웨이 사람들과는 달리 덴마크 사람들은 이 식물을 전혀 알지 못하기 때문이죠. 참으로 이 식물은 단지 한 걸음에, 그것도 몇몇 사람들에 의해서 경쾌하게 바다를 건너뛰었습니다.


이번에는 흥미롭게도 스웨덴 역사가들이 두 가지 입장에서 표명한 뒤동의 저술을 뒷받침 하는 세 번째 가설에 대해 논할 차례입니다. 즉, 롤로는 스칸디나비아 인(Scanie)이라는 설이 그것입니다.


첫 번째 입장 표명은 ‘스칸자(Scanza)’란 용어의 어원에 관한 것입니다. 이 말은 스칸디나비아 반도를 가리키죠. 그리고 이곳은 스칸디나비아 인이었던 롤로와 관련이 깊은 곳으로 추측되는 곳이면서 동시에 덴마크(Dacia)에 속한 지역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오늘날 이곳은 스웨덴에 포함되었습니다. 또한 그곳은 올란드(Alania)와의 경계에까지 뻗어있습니다. 이곳에서 롤로는 영국을 향해 떠나기 전까지 도피생활을 하고 있었죠.


두 번째 입장 표명은 가계혈통에 기초한 것입니다. 뒤동이 주장하기를 876년은 롤로(그는 흐롤라이프르(Hrolleifr)로 불렸습니다)가 태어난 해에 해당합니다. 따라서 롤로는 스칸디나비아의 국왕 아스프리오르(Ásfriðr)의 증손자가 되며, 아스제르(Ásgeirr)의 손자가 됩니다. 이는 811년 「프랑크 왕실 연대기」에서 오스흐리두스(Osfridus)라 언급된 걸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아스제르는 덴마크 국왕 하레크르와 사소한 일로 다툰 뒤, 841년 뇌스트리에 도착하죠. 「퐁트넬르 연대기」에 등장하는 오쉐루스(Oscherus)가 바로 아스제르입니다.


끝으로 롤로는 아스케틸(Ásketill)의 아들이자 하슈타인(Hásteinn)의 조카가 됩니다. 리쉐흐의 꺄틸루스(Catillus) 또는 연대기에 등장하는 아스팅구스(Hastingus)와 동일인물입니다.


아스케틸과 하슈타인 이 두 사람은 그들의 부친인 아스제르가 사망한 854년 처음으로 영국으로 망명합니다. 롤로의 아버지 아스케틸은 하레크르 1세의 조카인 하랄드르 1세 국왕의 딸이자 구토름(「앵글로 색슨 연대기」에 등장하는 구트룸)의 누이인 여인과 결혼합니다.


구토름(Gutormr)은 878년부터 890년까지 에스탕글리의 국왕이었고 아틀스탄이란 이름으로 세례를 받았습니다. 뒤동이 말한 알스트무스와 동일인물입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롤로는 영국에서 태어났으며, 하랄드르의 아들인 고름(Gormr)과 친척간이죠. 특출 난 혈통을 지닌 하랄드르는 덴마크 전역을 지배한 인물이었습니다.


생 클레흐 쉬흐 엪트 성당 스테인드글라스는 단순왕 샤를과 롤로가 만난 것을 기념하기 위하여 1913년에 샤누쏘가 제작한 것입니다.






[1] 단순왕 샤를과 롤로 이 두 사람이 조약을 체결한 해가 911년인데, 스테인드글라스에는 912년이라 씌어있는 것이 이채롭습니다. 사진은 생 클레흐 쉬흐 엪트 시의 허가를 받아 게재한 것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