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르노가 들려주는 노르망디 왕국 이야기 50화
[대문 사진] 유럽 대륙에서 사용하던 검들
‘용골(quille)’이란 배의 등골을 뜻하는 용어인. 스칸디나비아 어 kjölr에서 온 말)는 ‘선박의 내용골(carlingue, <kerling)’의 의미를 내포한 두 가지 의미가 중첩한 어휘입니다. 용골은 뱃바닥 마루널 (varangues, <vrang)을 지탱해 주는 역할을 해주죠. 배의 척추 양쪽에 난 갈비뼈들에 꼭 들어맞습니다. 이 뼈대들은 ‘배의 외피판(bordages)’ 또는 ‘뱃전(bordés, <borð)’이라 불리는 널빤지에 덮여있습니다.
갑판의 대들보 위에는 ‘상갑판(tillac, <þílja)’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갑판의 밧줄을 매는 쇠나 나무말뚝(bittes, <bítí)’들은 다리 위에 꼿꼿하게 세워져 있죠. ‘선미재, 고물(étambot, <stafnborð?)’은 배의 후미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와 정반대 되는 용어인 ‘선수재, 이물(étrave, <stafn)’은 뱃머리에 해당합니다.
돛대 꼭대기에는 ‘활대와 돛대의 마찰을 줄이기 위해 돛대 주위에 감는 줄(racage, <rakkí)’이 걸려 있고, ‘돛대 줄(haubans, <höfuðbenda)’에 의해 배의 외피판과 팽팽히 연결되어 있습니다. ‘버팀줄(étais, <stag)’은 돛대와 ‘장루(hune, <húnn)’를 흔들리지 않도록 해줍니다. 선박의 내벽은 부유하는 홀수선 위의 ‘배수구(dalots, <dœlla)’로 뚫려있는데, 이는 물이 흘러나가도록 만든 구멍입니다. 또한 내벽은 ‘키 구멍(jaumière, <hjálm)’으로 뚫려있고, 이 키 구멍을 통과한 심지 위에 키 손잡이가 달려있습니다.
돛을 예로 들자면, 돛 가장자리에 누빈 ‘동아줄(ralingues, <rólik)’들이 달려있고 가두리는 접어 감친 형태입니다. 바람에 펄럭이는 돛을 폈다 접었다 하는 ‘축범부(ris, <ríf)’, 방향을 잡아주기 위해 돛 아랫귀를 펴서 묶는 ‘밧줄(écoute, <skaut)’, 바람을 정면으로 받지 않도록 돛을 경사지게 하여 돛 가두리에 누빈 줄의 방향을 바람의 방향과 평행시키기 위한 조작용 ‘돛의 양 끝을 팽팽하게 잡아당기는 줄(bouline, <bóglina)’, 그리고 배 한복판에 활대를 흔들리지 않게 고정시켜 주는 ‘굵은 동아줄(itague, <útstag)’, 밧줄과 동아줄 그리고 활대와 돛은 ‘선구(agrès, <greíðí)’ 에 해당합니다.
무거운 짐을 들어 올리는 데 사용하는 ‘밧줄(élingue)’이란 단어는 ‘밧줄로 매달아 올리다(élinguer, <slýngva)’란 동사를 낳았습니다. ‘노걸이, 노받이(tolet, <þollr)’는 노를 받치는 거점에 사용되는 볼트를 가리킵니다. ‘수평 권양기(guindeau 또는 guindas, <vindáss)는 닻을 감아올리는 데 사용됩니다.
끝으로 스칸디나비아 어인 bakborðí에서 비롯된 ‘babord(좌현)’과 stjórnborðí에서 온 ‘tribord(우현)’이란 표현이 있습니다. ‘gréer(배에 선구를 갖추다)’와 ‘dégréer(마스트 따위를 제거하다)’라는 말은 greíða에서 왔고, ‘équiper(필요한 장비를 갖추다)’는 skípa에서, ‘arrimer(밧줄 따위로 고정시키다)’는 rýma에서, ‘brayer(배에 콜타르를 칠하다)’는 brœða에서, ‘haubaner(줄로 고정시키다)’는 höfuðbenda에서, ‘tanguer(배가 앞뒤로 흔들리다)’는 tangí(?)에서, ‘sombrer(배가 침몰하다)’는 sumla(?)에서 온 표현입니다.
좀 더 특기하자면, 배에서 닻줄을 잡아당겨 ‘haler(밧줄로 배를 끌어당기다)’라는 단어는 hala에서, ‘touer(배를 끌다)’라는 단어는 toga에서, 닻줄을 닻고리에 고정시키다라는 뜻의 ‘étalinguer(닻줄을 닻고리에 매다)’라는 단어는 stáglína에서, 두 개의 나무 조각을 벌어진 틈을 메꾸다에서의 ‘écarver(?)’는 skarfa에서, ‘écart(간격)’은 skarfr에서, 마찰을 일으키면서 미끄러질 때의 ‘riper(미끄러지다)’는 ríspa에서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