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편안히 잠드소서
나뭇가지가 흔들립니다.
메마른 나뭇가지
온몸으로 흔들립니다.
그토록 원하시던 길이신가요
사무치도록 그리워하시던 곳인가요
알 길 없는
저승 저 너머 세상
어떤 세상 기다리고 있을지를
도저히 가늠 조차 할 수 없는
길을 떠나셔야 했나요
굳이 옷고름 부여잡고 걸어가셔야만 했나요
세상 하직할 때
준비해 두신 말씀이 고작
형제 싸우지 말고 잘 살라는
부탁이셨던가요
막심한 불효자식
다 내려놓겠습니다
다 비우도록 하겠습니다
당신께서 향한 저 물굽이
해도 안 뜨는 캄캄한 황천길을 향해
머리 풀고
옷을 쥐어뜯으며
짚신마저 집어던지고
따라가렵니다
따라만 가렵니다
펑펑 울어 불어 터진 볼에
불어오는 한기를 뚫고
기어이 당신 가신 저세상
따라만 가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