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화가 마네』 118화
[대문 사진] 에두아르 마네, 마흐그리트 초상화, 1873
13장 4
(1873-1874)
전혀 지친 기색 없이 에두아르 마네는 아틀리에에 놓여있는 푹신한 소파에 앉힐 새로운 모델들을 구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그가 거의 죽치다시피 한 4번지 건물은 그가 마술을 부리는 장소로 바뀌어갔다.
마네는 새로 사귄 사람들이거나,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람이거나 간에 가리지 않고 아틀리에로 불러들였다. 위렐 신부가 팔걸이 없는 걸상에 늘 앉아있던 반면, 에밀 졸라는 어쩌다가 한 번 포즈를 취했다. 사람들에게 예술과 문학에 관한 이야기를 떠들어대기를 좋아하는 졸라에게는 마네의 아틀리에야말로 그에게 딱 어울리는 장소였다.
또한 마네가 가까이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사실주의란 용어를 강요하기에 안성맞춤인 장소이기도 했다. 결국은 되지도 않는 이야기를 일방적으로 쏟아놓기도 하였는데, 회화 예술에 관한 이야기를 제외하고는 참으로 하찮고 귀담아듣기조차 거북한 한담이 주를 이뤘다.
베르트와 떨어져 있는 것만으로는 그녀를 잊는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일이었다.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하여 자신의 마음속에서 그녀의 흔적을 완전히 지우지 않는 한, 결코 가능할 수 없는 일이기도 했다.
어느 날 마네는 마침내 모험을 하기에 이르렀다. 「발코니」에서 베르트가 들고 있는 접혀있는 부채를 되찾은 마네는 빅토린느의 모습을 담은 그림 「철길」을 완성하기 직전, 그녀의 상반신 단추가 붙어있는 곳에 부채를 살짝 찔러준 것이다.
베르트를 잊으려는 노력 끝에 마네의 붓끝에서 「마흐그리트」가 탄생하기도 했다. 마흐그리트는 또한 얼마나 멋진 모습을 하고 있는가?
“아니 그녀는 이제 겨우 17살밖에 안 된 어린애여요.” 주책맞게 수잔이 마치 남편이 아무것도 모르고 그림을 그렸다는 듯이 말참견하고 나섰다.
물론 그렇지. 17살이 맞고 말고. 그래 확실하다니까. 좋은 환경에서 자라다 보면 나이 들어 보일 정도로 조숙하고 온화한 표정까지 지을 수 있는 법이야. 이 네덜란드 여자야!
마네는 계속해서 여인들의 인물화를 그려갔다. 젊디 젊은, 아주 아름다운, 또한 아주……. 그의 심장을 뛰게 만드는, 어느 순간 격렬한 욕구까지 느끼게 만드는 여자들이었다.
마흐그리트 드 꽁흘랑이 포즈를 취하기 위해 아틀리에를 드나들자 마네는 기어이 그녀를 집적거렸다. 이후로 그녀는 마네 집안 여자들이 사는 양쪽 집 거실들을 자유자재로 드나들면서 친교를 맺기까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