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과 거미

by 오래된 타자기



소리가 들리지 들리지 않는다.


아무리 소리쳐도 대답이 없다.


누군가 인기척이 묻어날 것만 같은


날벌레 한 마리 기어 다닐 것 같지 않은


모난 공간에 거미들만이 집을 짓고 있다.


빈집만을 골라 빈집을 떠돌며


빈집털이를 하는 무릇 인간과는 달리


어디서나 제집을 밥 먹듯 짓는 거미가 무섭다.


거미가 제일인 것이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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