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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유 Apr 30. 2020

회고 제대로 하기 위한 3가지

관리자 없이, 사후 관리, 상향식 지능

다수의 스크럼 팀을 위한 스케일드 스크럼(Scaled Scrum) 프레임워크인 넥서스(Nexus)에는 다섯 가지 이벤트가 있다. 그중 주기 내에 가장 마지막에 이루어지는 이벤트인 회고(Retrospective)를 제대로 하기 위해 고려할 사항이 있다. 스크럼에서 스크럼 조직 구성원은 수평적이라는 전제가 있으므로, 수평적 문화는 중요하지만 언급하지 않는다. 또한 기본적으로 회고의 개념은 단일 스크럼의 경우와 넥서스의 경우가 같으나, 넥서스의 경우에는 별도의 3가지 단계가 있으며, 여기서는 넥서스를 기준으로 이야기한다.


회고는 스크럼 팀 구성원들이 스프린트 리뷰(Sprint Review)를 마치고 나서, 이번 스프린트 동안의 일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이벤트이다. 주요 논제는 팀원들, 팀원들 간의 관계, 업무 방식, 사용하는 업무 도구, 잘 진행된 일과 개선할 문제 그리고 '완료된 일'의 정의(Definition of Done)이다. 회고의 목적은 경험적으로 찾아낸 증거들을 바탕으로 팀을 개선해나가기 위함이다.


회고에 인사권이 있는 관리자가 매번 참여한다면, 어떨 것 같아요?


넥서스 스크럼 조직과 부서장

스크럼 팀도 부서에 전통적인 조직에서의 관리자 역할을 하는 부서장이 있다. 부서장은 부서원들의 성과 관리와 인사에 관련된 업무도 한다. 그런 입장에서 스크럼 팀에서 발생하는 일들이 궁금할 것이다. 그래서 회고에 참여하는 부서장도 있을 것이다. 가이드에 따르면 회고는 스크럼 팀이 참여한다고 되어있다. 부서장은 같은 부서이지만, 스크럼 팀에 속한 구성원은 아니다. 회고의 참여 대상은 아닌 것이다. 마찬가지로 부서 외부의 관계자(Stakeholder)와 제품 이용자(User)도 회고 이벤트의 참여 대상이 아니다.


회고를 할 때, 솔직하게 발생한 일들과 생각을 팀에게 드러내야 한다. 논제가 업무뿐만 아니라 사람에 대한 것과 함께 일하면서 받은 자신의 감정까지 드러내야 하는 부분도 있어서, 서로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이 있다. 그런데 여기에 스크럼 팀 외부인, 특히나 인사 평가 업무를 하는 부서장이 있다면 어떻게 될까. 팀원들은 불편한 진실(관계 혹은 업무의 개선사항)에 대해 침묵할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마치 학교에서 캠핑을 가서 모닥불 앞에 앉아 진실의 시간을 가지며, 눈 감고 자기 고백을 하려는데, 내 부모님이 그 자리에 와있는 느낌이랄까.


누구도 챙기지 않는 개선 사항을 추적 관리 실행하라.


이것은 스크럼 마스터가 중점적으로 챙겨야 하는 업무 중 하나이다. 회고에서는 다양한 이야기가 오간다. 그리고 그 결과물로 우리 스크럼 팀이 개선하고 싶은 점들이 밝혀진다. 그렇게 이벤트는 종료된다. 이후에는 다시 새로운 스프린트가 시작되고 팀원들은 제품 개발에 바빠질 것이다. 회고에서 드러난 논제들은 말함으로써 개운해졌고, 누가 기억해주지 않으면 날아가는 것들이다. 스크럼 마스터는 이 증거들을 수집하고, 개선 사항을 어떤 활동이나 세부 규칙을 통해 해결할지 작성을 하고(넥서스의 경우 넥서스 통합 팀원들과 함께), 다음 스프린트 시작부터 추적, 관리, 그리고 실행하도록 팀원들에게 넛지(Nudge) 해야 한다.


우리의 문제는 우리가 제일 잘 알지.


넥서스 회고의 3가지 단계는 다음과 같다.

넥서스 통합 팀원들이 각 스크럼 팀들의 공통 논제를 이야기한다.

각 스크럼 팀들이 팀별 회고를 통해 넥서스 통합 팀에서 내려온 공통 논제와 각 팀의 개별 논제를 이야기한다.

넥서스 통합 팀원들이 각 스크럼 팀에서 논의된 공통 논제에 대한 개선사항을 종합하여 넥서스 전체의 공통 개선사항을 도출한다.

넥서스 통합 팀원들이 공통 개선사항을 결정할 때에 핵심은 그 아이디어가 각 팀들이 논의한 결과라는 점이다. 팀 전체의 이슈에 대해 내려지는 결정을 대표자들이 단독으로 결정하지 않고, 각 팀의 구성원들로부터 얻어지는 상향식 지능(Bottom-up intelligence)을 활용한다는 것이다. 누구보다도 논제의 핵심을 잘 아는 사람은 팀원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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