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상도동와룡선생 Jul 19. 2023

백수 생활 2달째 생활기

몸은 편하고 마음은 불안하고 초조한 하루하루

백수 생활을 시작한지도 벌써 두어달이 되어 간다. 원래는 1-2주 정도 쉬고 바로 일하는 편인데 이번에는 일자리가 마음에 드는 곳도 없고 또 경기도 안좋고 급하게 들어가는 곳 뿐이라 일단 못들어가고 있다.

겸손하게 자세를 낮추고 내게 맞는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서 면접도 가끔보고 지원도 해보고 연락오면 먼저 친절하게 상대방을 대해 주지만 원하는 일자리는 오지 않고 똥파리들만 모여든다. 마치 집장촌이나 똥밭 처럼 말이다. 꽃밭으로 가야 꿀벌들이 모이는데 나는 꽃밭을 찾지 못했나 보다 싶다. 


하루하루를 이력서 수정, 포트폴리오 다듬기, 토이 프로젝트, 미진한 개발 공부, 배우고 싶었던 언어, 기술 습득하기, 다양한 분야에 독서 하기, 소설, 철학, 입문학 등등 

하고 싶은걸 마음대로 무한의 시간을 가지고 할 수 있다는 점은 내게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이 된다. 단점은 시간과 공간의 자유 때문에 계속 모든 일을 뒤로 미루는 게으름이 생겼고, 장점은 무한 자유로움으로 내가 듣고 보고 읽고 싶을때 언제든지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무한의 자유는 항상 유한의 자유보다 즐겁고 좋을 것 같지만 막상 주어지면 어떻게 쓸지 모르고 허황 생활을 보내는것 같다. 사실 일을 할때는 그렇게 하루에 1시간만 내 시간이 주어지면 난 이거할거다 저거할거다 하지만 막상 주어지면 못하는게 나 인 것 같다. 

처음 1주는 편한하게 쉬어서 좋았고, 2주차 쉴때는 일자리를 조금씩 알아보면서 쉬어서 좋았고, 3주차때는 면접을 조금씩 보면서 쉬었고, 4주차때는 지인들을 만나러 다니면서 쉬었고, 5주차때 부터는 만날 사람도 서치할 회사도 면접갈 회사도 보이지 않아서 불안과 초조함 감정이 나의 마음속 깊이 파고 들기 시작했다.


사실 내가 가진 무기는 이미 선명하게 무엇을 잘하는지 누구보다 잘알고 있지만 내가 가리고 빼고 없애고 피해서 갈려고 하니까 그런 회사에 눈높이는 상당히 높아지고 평가 기준도 내가 될 수 없음을 조금씩 깨닫고 있다. 역시 나는 일류는 안되더라도 삼류보다 나은 회사를 가야 하는게 나 인 것 같다.

프리랜서 활동을 하면서 꾸준히 일이 들어온다면 할만한데 일 자체가 없어서 이렇게 공허하게 놀고 있으면 무어라도 해야 하기 때문에 책상위 공책에 글을 쓰거나 손목이 아프면 이렇게 PC에서 워드를 이용해 텍스트를 날려 본다. 


내가 쓴 글을 누가 읽어줄까? 그리고 내 글을 출판하는 날이 올까 하는 기대감과 허영심은 나를 점점 자존감 있게 만들어 주는게 사실이다. 사실 SI개발자가 뭔가 글을 쓰고 책을 낸다는 거 자체가 욕심이자 사치인것 같기도 하다. 창의적인 일을 해야 하는데 그게 좀처럼 쉽지 않다. 그래서 책을 읽고 또 읽어서 내것으로 소화해서 남들이 알아보기 쉽게 정리하고 요약하는게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단순한 방법이다. 


문해력을 키우기 위해 독서와 글쓰기를 놓치 않을려고 노력하는편인데 그게 생각처럼 쉽지 않다. 어휘력을 키우기 위해 독서를 하는데 읽어도 읽어도 단어가 머리에 박히질 않는다. 줄거리를 파악하고 내용을 요약하고 전달할 내용을 생각할 줄 알아야 하는데 그게 안된다. 내 머리속엔 작은 지우개가 있는게 아닐까 그런 생각을 종종 해본다. 혼자살고, 자취를 하고, 컴퓨터와 마주 앉아 있으면 모든지 할 수 있다는 신념이 예전에는 있었지만 지금은 그것 마저도 조금씩 사라지는 것 같아 무섭고 두렵다. 


혼밥을 먹거나 혼생을 하다보니 이제는 점점 사람과 어울려 말을 하는 방법이나 태도를 까먹기 시작했고, 어떻게 예의를 차려야 하고 어떻게 상대를 대해야 하는지 점점 행동이 둔해졌다. 그래서 매주 스터디를 하고 만났던 사람들을 만나지만 난 항상 시간이 넘치는데 이들은 일주일에 한번 주어진 시간을 알차게 쓰기 위해서 노력하는 모습이 나와 너무 비교되서 이해할려고 해도 이해가 안되는게 사실이다. 


어제는 간단하게 부족했던 공부를 해봤다. 자바를 안다고 하지만 막상 자바를 내가 자주 쓰는 API들은 얼마나 알까 해서 "모던 자바 인 액션" 이라는 책을 펼쳐서 읽어보고 따라 쳐 보는데 아는게 거의 없다. 난 그냥 겉 핥기 식으로 알았지 그렇게 깊이 알고 있지 못했다. 그래서 아 이러면 안되는데 생각이 들어 당장 프로젝트를 만들고 그걸 따라쳐보고 이해하려고 노력도 해봤다. 사실 개발자는 이론도 이론이지만 실무적으로 코딩을 잘해야 개발자이다. 이게 본질이고 이 세계에서 살아남는 방법이다. 


만약 글쟁이가 이론만 많이 알고 있어서 말만하고 책이나 작은 글을 한장 쓸줄 모른다면 아마 그사람에 대한 신뢰나 믿음은 산산조각 날 것이다. 매 순간 나에게 주어진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걸 쪼개고 분해 시켜 작은 원자 단위로 만들어 쉬운문제로 만들어 푸는게 나에겐 너무나 당연한 원칙이자 방법이다. 

효과적으로 일처리를 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해야 하는 규칙이기도 하다. 


회사에서 팀원들과 프로젝트를 할때도 나는 어렵고 복잡하고 모르는 문제는 최대한 알기 쉽고 작은 마이크로 단위로 쪼개고 분해하고 나눠서 글 일이 가능하고 각자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일을 당장 할 수 있게 만드는 역할을 했었던 것 같다. 팀플을 하거나 팀워크를 통해서 하나의 주제를 여러명이 나눠서 각자에 위치에서 결과물을 뽑아내고 그것들을 합쳐 하나의 완성된 덩어리로 만드는 과정은 즐겁고 참 매력적인 일이다. 


요즘은 ChatGPT라고 하는게 나와서 인공지능과도 협업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니 이 얼마나 좋은 세상인가? "얼마나 좋아!" 이 대사는 추노에서 장혁에 대사이다. 갑자기 이 대사가 떠오르는 이유는 모르겠다. 갑자기 생각 났다. 


잠깐 유튜브 링크를 달아 본다. ㅋ 

https://www.youtube.com/shorts/rdHP-w966YU


이 링크를 다고 가서 보면 생각이 날 것이다. 이걸 패러디한 송진우씨 완전 웃김 ㅋㅋ

https://www.youtube.com/shorts/5uSAyKrCT-8


글을 쓸때 영감은 여러군데에서 얻어 지는 것 같다. 그런데 나는 보통 유튜브나 책에서 그런 힌트들을 많이 얻는 것 같다. 이어령 선생님에 쥐를 통한 깨달음 같은 글들은 나의 뮤지 같은 역할을 톡톡히 해준다. 


곧 점심 시간이다. 오전시간도 이렇게 빠르게 흘러 가고 있다. 보통 오전 9시 정도에는 주식이 올랐는지 내렸는지 보는 편인데 요즘에 시장이 영 안좋다. 투기보다는 투자를 해볼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그게 생각처럼 쉽지 않고 종목과 섹터를 고르는 건 진짜 하늘의 신내림이 아니면 찾기 힘든것 같다. 몇개 맞췄다고 거만하게 내가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고 하는건 나락으로 떨어지는 지름길이란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미래예측에 대한 겸손함은 항상 마음속에 새기며 주식 종목을 고를때는 삼고초려 하는 마음으로 정성껏 골라야 겠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백수로 있다 보니 자본수익을 만들기 위해 여러가지를 하는 편인데, 

블로거, 유튜버, 주식 등등을 하는 편인데 

개발자다 보니 이제는 서비스 사이트를 만들어서 광고를 달고 수익을 낼려고 노력도 해봐야 겠다.

도메인을 사고 사이트를 기획하고 만들고 출시하는 것 만으로도 돈을 벌수 있음에 감사하게 생각할 뿐이다.


내 사업을 하고 내 것을 운영하는 것이란 참으로 뜻깊고 감회가 새로운 일인것 같다. 

날을 똑같이 새더라도 내것은 계속 좋게 꾸미고 가꾸면 내게로 배로 돌아오지만 

회사에서 하는 것은 그냥 회사를 먹여주는 일이기 때문에 야근을 하거나 추가근무를 하는게 못마땅해 할때가 많다. 사실 그렇게 충성한다고 회사에서 나를 위해서 해주는건 그닥 월급 제때 주는 일밖에 없기 때문이고 근로소득은 아무래도 자본수익을 초월할 수 없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지만 그걸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태반이고 그걸 실천해서 살아남는 사람도 극소수이기 때문에 무턱대도 하는것도 도박이나 다름없다는 사실을 잘 알것이다. 


장마가 저번주까지는 오더니 이번주는 날씨가 청명하고 하늘이 매우 맑다 이런날씨에는 나가서 운동도 하고 걷기 산책도 해주면 몸도 좋아지고 체력도 올라오는데 말이 쉽지 너무 더워서 더위 먹기 쉽상이라 마음만 다지고 행동으로 못 옴기는 내 자신이 너무 부끄럽다. 이참에 복싱이나 주짓수를 한번 해볼까? 동네에 있긴 하던데 한번 또 방문하면 겁나게 집중해서 해야 할 것인데 수입도 없는 상태에서 하는건 사치라고 생각이 들어 일단 제끼자.


오늘은 생각나는게 이정도 밖에 없어서 여기서 줄이고 다음번엔 좀더 흥미진진한 에피소드를 들고와야 겠다. 뭔가 꼭 쓸려고 펼치고 멍석 깔아주면 못하는게 나인것 같다. 

아무 생각없이 적어 나가는 훈련을 하자. 


작가의 이전글 디자인 감이 안온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