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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도윤 Aug 11. 2021

이별과 사랑에 대한 질문입니다.

언제 이별을 실감하게 되나요?

하늘을 가르며 날고 있는 작은 비행기를 보며 이별이라는 감정을 느꼈습니다.


낙엽을 쓸어낸 빗자루가 일을 마치고 벽에 기대어 있을 때 이별이라는 감정을 느꼈습니다.


젖은 눈을 잠시 감았던 여인이 떠나간 텅 빈 터미널에서 이별이라는 감정을 느꼈습니다.


담배 한 모금 익숙하게 뿜어냈다고 생각했지만, 미쳐 빠져나오지 못한 가슴속 뻐근함에서 이별이라는 감정을 느꼈습니다.


그렇군요.

그럼 언제 사랑을 실감하게 되나요?


당신의 질문이 시작되기 전부터, 질문이 끝났을 때 늦지 않게 실감하고 있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부럽네요.

그럼 언제까지 사랑이 가능하시다고 생각하세요?

제 질문이 끝나고 오래도록인가요?


제 사랑은 징검다리를 하나씩 놓아주는 일입니다.

가급적 힘들지 않도록 촘촘하게 놓아주는 일입니다.

희망과 안도와 미래를 생각합니다.

하나라도 빠지지 않게 준비하는 일입니다.

그렇게 해도 부족한 느낌이 드는 게 사랑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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