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막연했었는지
긴 시간을 거슬러 갔을 때
얼마나 깨끗하게 존재하지 않았던지
점점이 모여
지금이 되었을 때
길을 만들었다
길 위에서 난 상처
길 위에서 들린 침묵
걸어가는 사람이 존재했다
아, 사실은 길 같은 건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존재했을 뿐
눈에 담긴 상처 난 동물의 것
말없이 안아주었을 때
비로소 긴 잠에 빠져들었다
길이 없을 때 가려고 했던
무모함 간절함
길이 보였다
길이 없을 때 다녀온 것으로
끝나버린 여행
길이 보였다
*사진. 담배 연기를 뿜어내는 긴 속눈썹의 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