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저 하늘의 별은 왜 있는 거죠? 사람들이 이별을 할 때마다 하나씩 생겨나지. 그럼 별은 슬프겠네요. 아프겠네요. 아니라고 할 수도 없구나. 네가 슬퍼하면 슬프겠지. 네가 아파하면 아프겠지. 이별을 상상하니까 조금 슬퍼지는데 그럼 슬픈 별이 태어나겠네요. 너무 슬퍼하지 말아라. 너의 별들도 하나 둘 생겨나겠지. 하지만 너는 별이 되지 않는 이곳에 오래오래 있게 될 테니까. 가끔 별을 올려다 봐주겠니? 저는 별이 태어나면 멀리 가지 못하게 꼭 안아줄래요. 사람들은 이 방법을 왜 모를까요? 친구들한테도 얘기해 줘야겠어요. 할아버지는 그때는 이해하기 어려운 말을 하셨었다. 그래서 가끔씩 가슴이 저려올 때가 있다고...
일찍 알아버린 난 가슴속 저려옴을 안고 살아간다. 저 하늘의 별과 똑같은 별이 가슴속에 들어와 있으니까.
오늘도 할아버지의 별은 찾을 수 없었다. 할아버지와 함께 앉아있던 별들이 수놓아진 호숫가 바위 그곳을 닮은 별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함께 거닐던 곳이 작아지면 별이 될 거라는 막연한 생각이 지금까지 나를 이끌고 있었다. 할아버지의 별을 찾게 되는 날이 오면 그날의 어린 나로 돌아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시골 할아버지 집에 있을 때 무섭지 않았던 유일한 밤이었다고. 지금까지 잊지 않고 기억할 수 있는 건 할아버지 품에 안겨있던 뒷모습의 어린아이 얼굴에 담겨 있다고.
어떤 별은 하늘에서 사라지기도 했다. 별이 생긴 이야기를 아는 사람만이 별이 사라진 이유를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