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즈번 거주자의 매우 주관적인 호주
코 시국을 오롯이 호주에서 보내고 있는 중이다.
코로나로 인해 인생 처음 정리해고를 당하고,
락다운이라는 태어나 처음으로 해보는 강제 격리까지 나름 스펙터클한 삶을 호주에서 보냈다.
그리고 난 행운으로 지금 코로나 청정지역인 브리즈번에 있다. (시드니, 멜버른은 아직도 난리다)
오늘 화이자 백신 2차 접종까지 완료했다. 호주에 거주하고 있는 모든 사람은 무료로 접종이 가능하고 60대 이하는 화이자 이상은 아스트라제네카를 맞고 있다. 얼마 전 모더나도 이제 약국에서 맞을 수 있다고 한다.
6월쯤 30대도 맞을 수 있도록 신청이 가능하다고 뉴스에 뜨자마자 신청을 넣었고, 약 두 달 뒤 8월에 1차 접종을 맞았다. 그리고 딱 6주가 지난 오늘 2차 접종까지 끝냈다.
내가 지내고 있는 브리즈번의 백신 접종률은 시드니 멜버른보다 훨씬 뒤처져 있다. 1차 접종률이 60프로 2차 접종률이 50프로도 안되었다는 것이 팩트.
하지만 행운이 따라서인지 브리즈번이 있는 퀸즐랜드 주는 확진자가 거의 없다. 하루에 1-2명 정도 나오고 이마저도 거의 자가격리 중이다.
호주는 주마다 법안이 다르고 대장도 다르다. 그래서 모든 주가 코로나로 인한 락다운 법안과 기간들이 모두 제각각이다. 얼마 전까지 시드니가 있는 NSW주에서는 하루 확진자가 2000명까지 나와서 퀸즐랜드주를 넘을 수 없게끔 막았다. 물론 멜버른이 있는 VIC도 매한가지..
그렇다. 호주 내에서도 자유롭게 움직이는 게 어렵다.
그런데 요즘 들어 해외여행에 대한 이슈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며칠 전에는 몇몇 개국의 나라들과 트래블 버블로 백신을 맞은 사람은 격리 없이 여행을 가능하게 한다는 뉴스도 보았다.
올해 초, 뉴질랜드와 호주가 트래블 버블로 인해 몇 개월 동안 여행이 가능했지만 한두 달 만에 바로 불가능해졌다. 확진자가 늘면서 두 국가가 서로 리스크를 줄이고자 했던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호주에 입국하지 못해 많은 불편함을 겪고 있다. 물론 나 또한 한국에 가족들과 3년이 넘도록 보지 못하고 있다.
나 같은 외국인들은 호주를 나갈 수 있지만 돌아올 수 없으므로 결국은 나갈 수 없다는 결론..
많은 호주인들이 해외여행으로 외국인 여행을 사실 걱정하고 있다. 호주인들이 호주 안을 자유롭게 여행하는 것도 사실 지금 매우 제한적인데 외국인이 가능하다?
내가 살고 있는 브리즈번을 기준으로 하자면, 호주는 코로나 유행이 시작되고부터 로컬 확진자 1-2명이 나와도 3일씩 락다운을 했다. 초기에 확실하게 잡자는 의도였던 것 같다. 그 덕분에 현재까지 퀸즐랜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락다운에 벗어나 비교적 자유롭게 살고 있다.
사실 내가 지내는 것만 봐도 코로나는 다른 세상 이야기 같다. 마스크도 최근까지 사용하지 않았고 의무도 아니었다. (확진자가 없다)
여하튼, 현재까지 호주의 분위기로 봤을 때 락다운도 풀리지 않은 현시점에, 아직 현지인들에게 위드 코로나는 피부로 다가올 만큼 가깝진 않은 것 같다.
그리고 호주 정부는 매우 매우 매우 보수적이므로 확진자가 늘면 바로 트래블 버블 닫을 확률이 높을 걸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