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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야 Oct 05. 2021

내가 아픈 게 백신 때문인가 불닭 때문인가

화이자 vs 불닭볶음면

요 근래 들어 야식을 먹었더니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속이 더부룩한 거다.

한 달 전까지 바지가 들어가지 않아 다이어트를 했는데 바로 요요가 올 판이다.



오늘도 여전히 어제 먹은 야식으로 인해 아침부터 속이 좋지 않다. 그래서 아침은 뛰어넘고, 아침부터 운동을 했다. 오랜만의 운동이라 10분 고강도 운동이었는데도 하고 나니 토쏠리더라.


백신 맞는 줄...길다..


운동을 마치고 샤워를 하고 백신을 맞고 왔다. 백신을 맞고 15분 동안 의자에 앉아 기다리는데 내 앞에 앉은 건장한 남자가 발작을 일으키며 쓰러지는 거다. 내 눈앞에서 쓰러지니까 너무 무서웠다.

 놀라웠던 , 이게 의외로 흔했던 건지 의료진들이 당황하지 않고 일사천리로 움직이더란 거다.



여하튼 이런 쇼킹한 상황에도 난 멀쩡히 걸어 나왔고 집에 오니 12시가 넘었다. 배가 고파 집을 뒤지다 우연히 마주친 '치즈불닭볶음면'

맵찔이인 나에게 불닭은 마치 약과 같은 존재이다. 먹으면서 모든 나쁜 기운들을 콧물과 땀과 눈물과 함께 빼내며 아픔을 이겨낸다.




그렇게 치즈 불닭을 먹고 졸음이 쏟아져 낮잠을 자고 일어났다. 한 시간쯤 자고 일어나자마자 머리가 너무 아픈 거다. 백신의 후유증인가 하고 타이레놀을 먹고 소파에 앉아 멍 때리길 수십 분.



남편이 퇴근하고 돌아와 간단하게 저녁을 먹었다. 남편은 스테이크, 나는 구운 야채.

그리고 머리가 아프다는 핑계로 또 잠이 들었다. 세 시간을 쿨쿨 자고 일어나니, 이제는 두통과 복통이 함께 오는 게 아닌가.

속이 더부룩함과 동시에 머리가 아프고 어질어질한 게 힘이 하나도 없다.



힘이 없어 소파에 앉아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다 배가 아파 화장실에 계속 들락날락했다. 그리고 모든 것을 다 비워 내고 나니 놀랍게도 머리가 하나도 안 아프다. 참.. 나...


백신 부작용보다 불닭볶음면 부작용으로 고생했다. 하마터면 백신에게 덮어 씌울 뻔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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