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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야 Oct 06. 2021

호주인들은 길에서 왜 맨발로 다닐까

호주에 살아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는 게 맨발로 다니는 사람들. 특히 여름이면 해변뿐만 아니라 그냥 길에서도 맨발로 다니는 사람들이 꽤 보인다.



우리가 아는 토르 햄식이 가족도 맨발.. @newsen


호주 살이 1년이 조금 넘었을 때 너무 궁금했다. 맨발로 다니는 기분이 어떤지. 그래서 시도했다가 보드라운 나의 발에 화상 입을 뻔했다. 

자외선 지수가 100에 육박하는 호주 햇빛에 달궈진 아스팔트를 맨발로 걷는 것은 멍청한 도전이었다. 물론 잔디밭에 걷는 것도 한여름 대낮엔 꽤 뜨거웠다. 한 번도 맨발로 길거리를 횡보해본 적이 없으니까..



호주에 산지 5년쯤 되니 왜 맨발로 다니는데 가능한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우선, 길에 유리조각이나 쓰레기 등이 매우 다. 밤마다 길을 청소하는 기계가 다니기도 하고, 쓰레기통이 매우 많다. 20미터에 하나 꼴로 보인다.. 그러니 쓰레기를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다. 물론 바닥에 버릴 필요도 없다. 내 눈앞에 쓰레기통이 널렸으니까.

두 번째로는 어릴 때부터 발로 잔디와 흙을 밟으면 좋다고 생각하며 자란다. 이유는 잘 모르겠으나 호주 친구들은 아이들이 잔디를 직접 밟고 느끼는 게 좋다고 했다. 물론 그 부모들도 같이 맨발이다.

세 번째로 호주는 다른 어떤 서양권보다 아시아 문화가 많이 들어와 있다. 유럽이나 미국 영화 보면 집에서 신발 신고 침대에 신발 신고 올라가는 걸 볼 수 있다. 그러나 호주는 집에서 신발 벗고 생활하는 집이 꽤 많다 (아닌 집도 물론 있다) 특히 요즘은 더더욱 신발 벗고 생활하는 게 많아진다 느껴지는 게 마룻바닥 인테리어가 유행이다.




 맨발로 굳이 다니는지는 이유를 구구절절 적었지만, 이유는 '귀찮아서' 가장 크다. 신발 신는 게 귀찮아서....

아직 맨발로 아스팔트를 걸을 만큼 용기는 없지만 귀차니즘 호주 문화를 오늘도 배워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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